“2년 전 투병으로 시력-청력 잃고 평형감각 망가져” 고백
감염-암으로 인해 발병하지만 자가면역 질환인 경우도 있어
열-체중 감소-근육 관절통 증상…예방법 없어 조기 진단 중요

애쉬튼커쳐.사진출처=인스타그램
애쉬튼커쳐.사진출처=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44)가 희소병인 혈관염 투병을 고백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쉬튼 커쳐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인 혈관염 투병 사실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희귀한 혈관염으로 인해 시력과 청력을 잃은데다 모든 평형 감각이 망가졌다"면서 "모든 것을 회복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증상이 사라졌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며 살아있는 자체가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애쉬튼 커쳐가 투병한 혈관염은 말 그대로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 질환이다. 맥관염이라고도 불린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혈관벽에 염증이 발생하면 이 혈관을 통해 영양 공급을 받던 조직에도 허혈이 일어나 결국 조직 손상이 발생된다. 문제는 신체 내 모든 형태의 혈관과 모든 장기의 혈관이 침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침범된 혈관의 위치와 특성에 따라 증상 및 증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혈관염은 감염 또는 암 때문에 발생하지만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인 경우도 있다. 원인을 잘 모르는(원발성) 경우도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는 면역 체계의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면역 체계가 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으로, 전신 홍반성 낭창(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다양한 면역 질환 및 종양, 감염 등 여러 질환이 혈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혈관염으로 인해 유발된 질환마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열, 피로감, 식욕 불량, 체중 감소, 근육통이나 관절통 등의 전신 증상이 모든 혈관염에서 공통적으로 보인다. 또한 하지에 피멍이 든 것처럼 보이는 자색반도 많이 나타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허혈성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뇌혈관을 침범할 경우 뇌경색으로, △위장관 혈관을 침범할 경우 위장관 출혈로, △말초 신경을 침범할 경우 손발 저림이나 감각 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에 따라 만성적인 호흡 곤란이나 박동성 두통(머리 혈관이 욱신거리는 두통), 만성 염증성 부비동염이나 사구체신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혈관염의 진단은 혈관 침범의 종류에 따라 여러 증상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특성상 한 가지 소견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제 학회에서 각각의 질환마다 증상과 혈액 검사 소견, 방사선학적 소견, 조직 소견을 모두 고려해 정해 놓은 진단 기준을 참고한다. 이 기준 가운데 몇 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여부에 따라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혈관염 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 억제제가 사용된다. 다만 각각의 질환 및 증상에 따라 치료제나 치료 기간 등의 치료 원칙은 달라질 수 있다. 혈관염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 모두 감염을 비롯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작용 발생에 대한 주의가 중요하다.

합병증으로는 시력 장애, 심장병, 심근경색, 폐 출혈, 신장염, 장출혈, 장 괴사, 피부 괴사 등이 생길 수 있다. 혈관염 예방법은 사실상 없다.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서둘러 의료기관을 방문,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측은 "치료제가 면역을 억제시키는 약이기 때문에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평상시 감염이 되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치료 기간이 장기간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