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감과 함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발한,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공황발작’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는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공황장애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예기불안’이 있다. 예기불안은 한 번 공황발작을 겪었던 장소나 발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라 생각되는 곳을 회피하게 되는 증상이다. 번화가나 만원 지하철, 비행기, 극장,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게 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공황장애는 아래의 증상들 중 본인이 몇 가지에 해당하는지를 체크해 자가진단할 수 있다.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식은땀이 난다 ▲숨이 가빠지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몸이 떨리거나 전율이 느껴진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토할 것 같고 속이 불편하다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발생한다 ▲사회와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자제력이 상실되거나 불안감이 커진다 ▲오한이 생기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몸의 감각이 둔해지고 따끔거린다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이다.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공황 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화되어 재발이 잦아지고 사회생활 및 대인 관계에 큰 어려움을 주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2차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초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장애 치료에 자주 이용되는 치료 방법으로 불안을 유발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찾아내고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다. 약물치료와 함께 불안감과 공포감을 줄이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와 같은 질환들은 환자의 의지가 약하거나 비정상적이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조기에 치료하면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혼자서 해결하거나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아니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글 : 정유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유리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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