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 혈관에서 발견된 진화의 흔적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현재 나타나는 진화의 증거는 팔뚝 동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주의 플린더스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태어나기 전 일시적으로 생성되는 정중 동맥에 주목했다.
정중 동맥은 배아의 팔 축동맥 중간에서 생겨나 손의 혈관으로 합쳐지는 동맥으로, 팔과 손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8주가 되면 사라지게 되는데, 정중 동맥이 수행했던 임무는 팔 바깥쪽에 위치한 요골 동맥과 안쪽의 척골 동맥이 맡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정중 동맥이 이 시기에 퇴화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한 달 정도 더 남아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간혹 이 정중 동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루카스와 아델라이드 대학의 연구원들은 기증된 시신을 대상으로 정중 동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신은 모두 유럽 혈통의 호주인이며, 연령은 51세부터 101세까지였다.
그들은 시신을 관찰하며 정중 동맥의 유무에 대해서 확인했고, 이와 함께 과거 문헌 기록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중 동맥을 갖춘 현대인이 한 세기 전의 사람들보다 3배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진은 정중 동맥의 존재가 체내 혈액 공급량을 높여 생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연구원들은 태아를 가진 산모의 건강 문제 혹은 정중 동맥과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중 동맥을 가지고 있을 경우 수근관증후군과 같은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부학저널’(Journal of Anatomy)에 실렸으며,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에 의해 출판되었다.
하수지 기자
suji@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