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 신경외과, DBS 수술로 새 희망 열어
대부분의 환자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혹은 침을 맞기도 한다. 물론 이런 분야의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뇌에 있다.

이런 증상의 질환이 있다면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Dystonia)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뇌의 운동전달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손, 팔, 다리, 목 등에 불수의 떨림, 뒤틀림 등이 생기고 환자 스스로 의지로는 신체를 제어하기 불가능하다. 질환 이름이 몹시 생소할 뿐 아니라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들도 해당 질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원인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회활동 불가, 심리적 위축, 대인관계 기피 등 우울증을 비롯한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긴장이상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지난 2010년 28,138명이던 수가 2015년에는 30,068명으로 늘었고 2019년 39,731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져 요즘에는 20대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근긴장이상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추정할 뿐 정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뇌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체의 불수의 떨림과 꼬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목 근육의 경련으로 인해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과 눈 주위 근육경련 수축으로 눈이 자꾸 감기는 ‘안검연축’,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메이지 증후군’, 성대 근육의 수축으로 말을 할 때 숨이 막히거나 목이 조여오는 ‘경련성 발성 장애’, 글씨를 쓰거나 악기 연주 등을 할 때 손의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작업성 근긴장이상증’ 등이 해당된다.
다행히 국내 근긴장이상증의 치료 수준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DBS(Deep Brain Stimulation, 뇌심부자극술) 수술은 대표적인 치료의 한 방법으로 주로 대학병원 신경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DBS 수술은 뇌의 특정부위에 전극을 삽입, 미세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비정상적 뇌흥분을 차단하고 경련을 억제하는 시술로써 파킨슨병, 중증 뇌전중, 투렛 증후군(틱장애), 수전증 등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메드트로닉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DBS수술은 뇌질환의 치료영역을 넓혀 강박증, 우울증, 치매환자 치료까지 그 적응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국내 대학병원 뇌질환센터 및 신경외과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의사들이 방문해서 배워갈 정도로 국내 의료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DBS 수술은 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가슴 안쪽에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교체 수술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비정상적 삶을 정상적 혹은 크게 개선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연구와 개발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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