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TMEM16A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신약 표적 발굴 연구를 수행했다. TMEM16A는 우리 몸의 혈압과 체액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칼슘의존성 염소이온통로로 암 세포의 성장과 혈관의 수축에도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막수송체이다. 최근 이 단백질은 고혈압, 심장병, 암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TMEM16A 단백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약물 결합 부위를 발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알려진 TMEM16A 관련 약물들을 체계적으로 재분류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암과 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에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주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은 단백질의 약물 결합 부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신약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이 기술은 TMEM16A 외의 다른 질환 관련 단백질에도 적용할 수 있어 컴퓨터 기반 약물 스크리닝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우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의과대학에서 기초와 임상을 통합한 연구와 의과학자 양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번 성과는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과 연구의 방향이 올바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이론적 발견을 넘어 실질적인 신약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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