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고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계절이다. 뜨거운 자외선은 일사병 및 열사병을 일으키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지치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기 쉽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호발하는 유행성 각막염 및 결막염, 식중독도 무시할 수 없다.

겨울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겨울보다 여름철에 뇌졸중 환자가 더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보통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겨울철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하는 반면 혈압은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여름철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을 팽창시킨다. 갑작스러운 혈관 팽창은 혈류를 저하시키고, 이 영향으로 산소 및 영양분이 체내 주요 장기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겨울철 뇌졸중이 발생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혈관 수축 및 혈압 상승을 불러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열대야도 뇌졸중 발병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밤늦도록 잠들지 못 하는 일이 반복되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면 부족은 고혈압 유발인자이며, 장기적인 스트레스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 땀은 많이 흘리면서도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탈수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혈관 내에서 발생한 혈전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을 경우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뇌졸중은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저 조금 더워서 피곤하고 지친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뇌졸중이 가져오는 피해가 너무 크므로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힘써 뇌졸중 발병을 최대한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고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한 혈관수축을 막기 위해 실외온도와 실내온도는 4~5도가량 차이 나도록 조절해야 한다. 혈관을 막을 우려가 있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튀김이나 지방이 많은 고기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흡연 및 음주 역시 삼가야 하며,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졸중으로 이어지기 쉬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 경우, 발음이 뭉개지는 경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휘청거리는 경우 등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