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주목 받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인해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증상으로, 수면의 질을 낮추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인지력 저하, 뇌졸중, 만성피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블린대학(아일랜드), 예테보리대학(스웨덴)을 비롯한 12개 학회의 연구팀이 19,556명(여성 5,789명, 남성 13,76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혈중 산소 농도 저하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연구 기간 중 중증 암 진단을 받은 여성 160명, 남성 22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더 높은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증의 유무가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골이 등 수면무호흡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남성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나지만, 피로, 불면증, 우울증, 아침 두통과 같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증상은 여성들에게 더 흔한 만큼,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여성 환자를 진단할 때는 암 발병 위험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향후 신체 활동 수준, 결혼 여부, 직업 등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하여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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