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위암과 대장암이 숱하게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다.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위와 장을 지나치게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굽고 튀기는 것이 주를 이루는 육류의 조리 방식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아예 육류를 섭취하지 않으려 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뉴트리언츠 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사가 소화기 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크론병은 소화관의 한 부위에서 발생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말한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 식이요법, 생활방식, 환경, 면역체계 변화, 장내 박테리아 불균형 등의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크론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며, 육식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크론병 진단을 받은 남성을 대상으로 육류 및 육가공식품을 제거하고 과일과 채소, 통곡물 중심으로 식단을 바꾼 후 6개월 동안 크론병 치료, 그리고 요가, 달리기 등 운동을 병행한 결과, 내시경 검사 상으로 장 점막에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실험 전 꽤 심각한 크론병을 진단받았으나, 실험을 종료한 후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됐다.

한나 칼레오바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음식이 곧 약이다”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약물요법이 사용되어 왔음에도 크론병이 불치병처럼 여겨져 왔지만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난 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날로 크론병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크론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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