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스타틴(statin)이 심장병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의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였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스타틴을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LDL 콜레스테롤 저하가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타틴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이런 논쟁에 대해 최근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피에르 병원의 필리프 지랄 박사(Dr. Philippe Giral)는 그의 연구팀과 함께 스타틴 복용 중지가 75세 이상 성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지랄 박사와 동료들은 유럽심장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의 논문을 통해 “예방 차원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던 노인들에게 스타틴 처방을 중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120,173명의 참가자의 건강 정보를 분석, 평균 2.4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 모두 2012~2014년에 걸쳐 75세의 나이에 심장혈관 질환 이력이 없어 연구에 참여하기 전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스타틴을 복용해 왔다.

조사 기간 동안 17,204명(전체 참가자의 14.3%)이 최소 3개월 동안 스타틴 투약을 전면 중단했다. 스타틴 복용을 중단한 이들 가운데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참가자는 5,396명(4.5%)이었다.

연구팀은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을 멈춘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위험이 33%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46%, 뇌졸중과 같은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랄 박사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노인들에게 스타틴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충고했으며, “예방 차원에서 처방하는 스타틴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심장 재단의 의료 책임자인 닐시 사마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노인들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