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핥은 부위 통해 카프노사이토파가 균에 감염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팔·다리 절단 수술

반려견과 반가운 인사를 했을 뿐인데 한순간 팔과 다리를 잃은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마리 트레이너라는 여성이 카리브해로 휴가를 떠났다가 집에 돌아왔고, 얼마 후 메스꺼움, 어지럼증, 통증 등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이에 트레이너의 남편은 아내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갔는데, 의사들은 처음에 그녀의 이러한 증상이 여행 때문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러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트레이너의 건강은 악화되어만 갔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의 피부는 청록색으로 변했고, 조직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의사들은 마침내 그녀에게 어떤 질환이 발병한 것인지 알아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CDC), 이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구강에서 서식하는 카프노사이토파가(Capnocytophaga) 균에 감염된 것이라고 한다.

개·고양이와 접촉한다고 해도 모두 카프노사이토파가 균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드물게 이 세균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경우 악화되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암, 당뇨, HIV 등의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약해졌거나 비장제거술을 받은 경우라면 카프노사이토파가 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카프노사이토파가에 감염될 경우 조직이 빠르게 괴사되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약 30% 정도는 이 문제로 생명을 잃는다. 트레이너의 경우 카프노사이토파가를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 받았고, 약 60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팔과 다리의 조직은 심한 손상을 입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팔·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번 일은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100%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반려견 등 동물들과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도록 하고, 상처 부위를 반려견이 핥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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