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온도의 증기 이용한 질 찜질, 2도 화상 위험↑

질 살균법(vaginal steaming)은 몇 년 전 미국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추천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질 세정법이다. 쑥, 로즈마리, 바질 등의 허브를 넣은 물의 증기를 음부에 쬐는 것으로, "v-steaming"이라고도 불린다.

이 방법은 질 세정과 함께 여성호르몬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각광받았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의 한 여성이 질 살균법을 시도한 후 2도 화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질 살균법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되었다.

캐나다 산부인과학회지 6월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62세의 이 여성은 혈관, 자궁, 방광 등의 골반 내 장기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처지는 질환인 질 탈출증(vaginal prolapse)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그녀는 질 살균법이 해당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질에 증기를 쬐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이 여성은 곧 응급실로 보내졌다. 검사 결과 자궁경부와 질막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되어 바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

널리 알려진 정보와 다르게, 의사들은 질 살균법은 오히려 여성의 생식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츠버그의 산부인과 의사인 드레이언 버치는 “음부는 스스로 깨끗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세척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오히려 v-steaming과 같이 뜨거운 증기에 너무 가까이 닿으면 민감한 생식기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BBC에 따르면 질 살균법은 질 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정상적인 균형을 방해할 수 있다. 영국 왕립 산부인과 의사인 바네사 맥케이는 “질에는 좋은 박테리아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저자이자, 캘거리대 산부인과학의 마갈리 로버트 박사는 이번 사건이 질 살균법에 의한 화상으로 기록된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하면서, “각종 건강관리법을 전하는 제공자들은 여성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피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대체 요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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