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메디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킬(Keele) 대학과 쿼드램 연구소(Quadram Institute) 연구팀은 항생제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60%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만 2천 677명과 대조군(비질환자) 9만 13명에 관한 '임상사례 연구 데이터링크(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 받기 전 10여 년 사이에 항생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비질환자에 비해 16배가량 높았으며, 항생제에 노출된 기간은 류마티스 관절염 판정 전 1~2년 사이인 경우(80%)가 5~10년 사이인 경우(57%)보다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의 종류와 관계없이 항생제 사용 그 자체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을 높이지만, 정균성(bacteriostatic) 항생제보다 살균성(bactericidal) 항생제가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항생제 외에 항진균제(27%)와 항바이러스제(19%)에서도 높이 나타났다.

항생제가 사용된 감염 종류별로는 호흡기 감염이 연관성이 가장 강했다. 그중에서도 상기도(URT) 감염이 두드러졌다.

치료받지 않은 상기도 감염의 경우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크리스천 몰렌 교수는 “이 모든 결과는 항생제 사용이 RA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항생제 사용이 문제인지, 아니면 감염이 문제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 - 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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