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다리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다. 주름, 흰머리, 소화 능력 저하 등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 가운데 우리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름 아닌 ‘다리’로부터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다리에서 시작된 노화는 ‘근육량 감소’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다리뿐만 아니라 전신에 분포해 있는 근육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인데, 우리가 다리에서 발생한 근감소증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다리의 근육이 감소하면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걸어 다니는 것이 어려워진다. 팔 근육이 부족하면 무거운 물건을 오랫동안 들기가 쉽지 않듯, 다리 근육이 부족하면 오랫동안 두 다리로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 젊은 시절에는 곧잘 걸어 다니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다리의 힘이 부족해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심장으로부터 다리로 뻗어 나온 혈액이 다시금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종아리이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의 수축-이완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중력을 거슬러 다리의 혈액을 심장까지 올려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근육 없이 얇은 종아리를 가진 이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달리기, 등산, 줄넘기 등 종아리에 근육이 생기는 운동은 일단 피하고 본다.

종아리 근육을 등한시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정맥 내 혈액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수족냉증,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등 일상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야기하는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종아리 근육테크’다. 근육테크란 최근 근육량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로, 노후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근육량을 늘려두는 것을 말한다. 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대인에게 지금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테크, 그중에서도 종아리 근육테크다.

운동은 종아리 근육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근육은 쓰면 쓸수록 커지고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기, 까치발 들기 운동이 있다. 운동이 종아리 근육을 키울까봐 걱정인가? 운동 후 스트레칭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걱정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안심하고 오늘부터 종아리 근육테크를 시작해보자.

대전서울하정외과 박종덕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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