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청소년들이 이제 막 아동기를 벗어나면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는 시기다. 사춘기를 다른 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로 부르는 것도 이처럼 큰 변화를 겪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앨라배마 도심에 거주하는 중학생 84명의 소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나트륨 수치는 높은 반면 칼륨 수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나트륨-저칼륨인 상태는 혈압과 체중, 나이, 성별과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1년 반 후에 우울증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영양학자인 리사 드레이어는 “청소년들에게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게 하면 이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 것은 물론, 기분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행연구는 패스트푸드 및 가공된 육류와 성인의 우울증 사이의 관계를 밝혀낸 바 있다. 스페인에서 6년 동안 성인 약 9,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도로 가공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발병할 확률이 48% 더 높았다. 또한,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호주, 그리스, 이란의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 대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를 중심으로 구성한 식단을 따른 사람들이 우울증 위험이 낮았다.

10대의 우울증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이 12~17세 아동들의 주요 우울증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청소년 우울증이 52%가량 증가했다. 또한, 2010년~2015년 사이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고하는 청소년의 수가 33%나 늘었으며, 자살 시도도 23% 증가했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 전부가 평소에 섭취하는 음식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부실한 식단 및 부적절한 식습관이 수면 부족, 소셜 미디어 남용, 약물 남용 등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른 위험 요소들과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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