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도중 무언가를 삼키는 행동, 수면 장애의 일종일 수 있어

누구나 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잠꼬대를 하거나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몸을 격렬하게 움직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한 현상이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면장애의 일종일 수 있다. 대부분 소아기에 심하게 나타났다가 성장하면서 사라지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으로 성인이 되어서까지 수면장애를 앓는 이들이 많다.

최근 수면장애로 보이는 증상 때문에 잠결에 약혼반지를 삼킨 여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의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San Diego)에 사는 제나 에반스(Jenna Evans)는 잠을 자는 도중 약혼반지를 삼켜버렸다. 그녀는 꿈에서 약혼자가 반지를 빼앗으려는 이들로부터 반지를 보호하기 위해 삼키라고 말했고, 이에 그녀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반지를 입에 털어 넣은 후 물을 마셨다. 에반스는 이 상황 역시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을 때 자신의 손에 있어야 할 반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잠결에 정말 약혼반지를 삼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에반스는 즉시 병원을 찾았고, X-ray 검사를 통해 약혼반지가 실제로 그녀의 뱃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의사는 소화기관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반지를 꺼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녀는 결국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고, 이를 통해 장에 있던 반지를 성공적으로 꺼낼 수 있게 되었다.

에반스의 주치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면 전문가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병원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사람은 보통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인 렘수면 상태에서 일시적인 근육 마비를 경험한다고 한다. 흔히 ‘가위를 눌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이러한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렘수면 상태에서 꿈속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장애를 겪는 이들도 존재한다. 물론 에반스가 이 증상을 앓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녀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면 렘수면 행동장애를 의심해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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