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의 활성화로 배달용 이륜차 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목)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과 공동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제20차 손상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갈수록 증가하는 국내 운수사고 손상발생 현황과 함께 예방대책에 대해 손상관련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가 있었다.

2006년 7월부터 손상 발생의 원인 규명과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23개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 최근 6년간(2011~2016) 발생한 운수사고(26만 2488건) 중 이륜차 사고(3만 3780건)는 12.9%로, 이 중에서도 업무용 이륜차 사고는 4,502건으로 집계됐으며, 사망건수는 69건으로 보고됐다.

연도별로는 최근 6년간 발생건수가 매년 연평균 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음식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또 배달서비스를 위한 업무용 이륜차 사고발생에 따른 내원환자는 15~39세가 54.5%로, 배달에 나서는 주 연령층인 젊은 연령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연령층인 15~19세(15.2%), 20~24세(12.7%)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 봤을 때 배달 주문량이 많은 금요일(15.5%)과 토요일(16.1%)에, 시간대별로는 초저녁 시간인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입원환자의 경우 새벽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가 가장 높았다.

손상부위는 머리, 목 부위(28.9%)의 손상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하지 부위(24.8%)가 그 다음으로 높게 발생했다. 손상부위에 따른 사망률은 머리, 목 부위 손상(3.4%)이 가장 높았으며, 사망자 수도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몸통 부위(3.3%, 16명)가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업무용 이륜차 사고발생과 그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배달서비스를 시행하는 사업주가 안전의무를 준수하고 업무용 이륜차를 이용하는 근로자의 경우 헬멧과 보호대 등의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자율적인 의무를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역시 짧은 시간 내에, 빨리빨리 배달이 되는 것을 원하기 보다는 이륜차 근로자를 배려하여 안전한 배달이 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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