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가락뼈가 움츠러드는 희귀 증상, 텔레스코핑 핑거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보고서에서, 손과 손가락이 심하게 변형되고 부어올라 치료를 받기 위해 터키의 한 류머티스 클리닉을 방문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69세의 이 여성의 손가락은 마치 돌돌 말아서 접히는 망원경처럼 손에 쐐기를 박은 상태가 되었는데, 이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 증상으로, ‘텔레스코핑 핑거(Telescoping Fingers)'라고 부른다.

2013년 류머티즘학 임상 의학 잡지인 Reumatologia Clinica에 실린 글에 따르면, 건선 관절염을 가진 이들의 약 3.7~6.7% 정도가 텔레스코핑 핑거로 인해 손가락을 절개한다. 이 증상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도 나타나지만 건선 관절염보다는 훨씬 드문 편이다.

해당 환자는 18년 전 류머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손가락 마디의 붓기가 너무 심한 나머지 손가락들이 새끼손가락이 있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환자의 손을 정밀 진단한 결과, 의사들은 그녀의 손가락뼈가 유난히 짧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주먹을 쥐는 동작조차 어려울 정도로 짧았던 것이다. 이에 손목 및 손의 방사선 촬영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이 여성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 손목, 아래쪽 팔뚝의 뼈까지 닳은 것처럼 보였다. 바로 텔레스코핑 핑거 증상이었다.

보통 파골세포는 다른 세포에서 생성된 조직에서 뼈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덕분에 우리는 성장하면서 골격이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그러나 파골세포가 엉망이 되면 세포는 제 위치에 있어야 할 뼈를 먹어 치울 수 있다.

미국 병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서 2007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는 사람의 경우 파골세포가 조직 안에 존재하는 염증성 물질에 의해 뼈세포를 공격하도록 자극이 될 수 있다.

텔레스코핑 핑거로 진단된 이 여성의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은 뼈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약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약을 처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치료를 통해 통증과 부기는 상당히 감소하였지만, 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