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혈관이 남성보다 빨리 노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노년으로 갈수록 여성은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의 혈압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슈미트심장연구소 연구팀은 5~98세 사이의 3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40여 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4만 5000여개의 혈압 계측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여성은 혈압이 상승하는 시기가 남성보다 일찍 시작되고 상승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수잔 청 박사는 “여성의 혈압은 경주에 비유하자면 출발선에서는 남성 뒤에 있지만 결승선에 들어올 때가 되면 더 빨리 더 힘겹게 달리는 것과 같다”라며, “혈압이 증가하면 신체 전반에 스트레스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나온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남녀 성별에 따라 많이 발생하는 심장질환 종류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남성은 타는 것 같은 가슴 통증과 함께 심장마비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여성은 소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두 증상 모두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히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다르다. 심장마비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동맥을 막음으로써 초래된다.

반면 소혈관에는 쌓이는 물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 혈관 질환은 그 혈관이 적절하게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연구팀의 나네티 웽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압이 여성에게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혈압의 변화를 일찌감치 파악해 변화를 잘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혈압이 120/80을 넘어서면 소금 섭취량과 체중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하는 등 혈압을 낮추기 위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Sex Differences in Blood Pressure Trajectories Over the Life Course)는 ‘미국의사협회지 카디올로지(JAMA Cardi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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