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혈당, 혈중 지질 이상, 비만 등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비만인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사증후군을 판단하는 기준은 성인을 기준으로 중성지방(150㎎/㎗mg 이상), 혈압(130/85㎜Hg 이상), 공복 혈당(100㎎/ℓ 이상), 그리고 허리둘레(85~90cm 이상) 등 다양한 지표가 있다.

최근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에 실린 연구 역시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씨엔엔(CNN)의 보도에 따르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연구 결과,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는 것보다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연구소의 하니 모하마디 박사는 “복부비만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발병 위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후 재발 가능성도 증가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심장마비 발생 이력이 있는 스웨덴 환자 2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그들의 허리둘레와 심장마비, 뇌졸중 발병의 연관성을 추적조사했다. 조사 대상에 속한 남성의 78%와 여성의 90%는 복부비만(허리둘레 기준, 남성 94cm 이상, 여성 80cm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 결과, 복부지방은 흡연이나 당뇨병, 고혈압, 체질량지수, 예방치료와 같은 요인과 무관하게 심장마비 및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들은 각종 대사질환을 관리할 때 체중을 측정하는 것보다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또, 허리둘레와 심장마비 사이의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내장지방이 더욱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하마디 박사는 “여성의 복부 지방은 상대적으로 무해한 피하지방일 확률이 높은 반면, 남성들의 복부를 차지하고 있는 내장 지방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줄이려면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라며, “이 방법은 약을 먹고 혈액 검사를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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