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긴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듯이 낮에는 제법 기온이 높아 더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에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데,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 혈관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온도가 높아질수록 혈관이 확장되면서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관이 확장되는 질환으로, 피부 바깥으로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각선미를 망칠 뿐만 아니라 다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다가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리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여 다가오는 여름, 이러한 혈관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우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체중 조절과 근육 강화 효과가 있으며, 체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특히 혈액을 올려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 종아리 근력을 집중적으로 강화시키면 하체의 혈액순환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식습관 바꾸기이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입맛을 잃기 쉽고, 이로 인해 자극적인 음식에 손이 가기 쉽다. 그러나 이런 음식들은 나트륨 함량이 높고 기름진 경우가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보다는 통곡물, 야채, 과일, 견과류, 해조류 등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까지 원활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다. 앉아서 혹은 서서 일하는 경우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혈액을 아래쪽으로 집중시켜 다리 혈관을 확장시키고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1시간 이상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이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과음이나 흡연 삼가기, 평균 체중 유지하기, 수분 자주 섭취하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습관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따라서 번거롭더라도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나의 행동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강남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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