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식이요법을 통해 섭취한 식품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그 중 일부는 태반 장벽을 넘어 태아까지 도달한다. ‘천연 유래’라고 불리는 물질들도 태반 장벽을 넘어서는데,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이라고 해서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베른 대학병원과 인셀스피탈 대학의 바이오메디컬 연구부의 연구팀은 “산모는 ‘천연 유래 성분’이라는 말에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유기체의 상호작용을 조사했다. 장내 미생물은 주로 장에 서식하지만 호흡기나 피부, 요로체 등의 면역체계 형성에 영향을 주고, 갓난아기의 면역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장내 미생물은 태아가 자라고 있는 자궁과 태반 내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자궁과 태반 내부는 무균 상태에 가까워 장내 미생물에 의한 면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렇기 때문에 임산부는 영양제나 약을 섭취할 때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테파니 가날 보나르부르크와 앤드류 맥퍼슨 박사는 “고지 베리(구기자)나 치아씨드와 같은 슈퍼푸드나 일부 한약재 등 임산부가 몸에 좋으리라고 판단하여 섭취하는 천연 유래 성분들은 태아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데, 태반의 내부는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면서 태아와 건강을 위해 뭔가를 먹기 전에는 꼭 의료진의 조언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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