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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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파열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닥쳐 사망을 부를 수 있는 질환이다. 심근경색만큼 유병률이 높지 않지만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이 찾아오는 불행을 경험할 수도 있다. 뇌 속에 있는 동맥 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데, 심지어는 이로 인해 혈관 벽에 새로운 비정상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에 더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 About,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Y’자 모양의 갈라진 뇌혈관 중앙에 동그랗게 튀어나오다가 어느 순간 터져서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오게 한다. 파열되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평소에 뇌혈관 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우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적 없지만, 직계가족 중 뇌동맥류를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6~7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되면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므로 두통이 며칠간 계속된다면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는 인간과 같이 직립 보행을 하는 고등동물만이 갖고 있는 질환이다. 뇌동맥류 환자의 혈관조영술 사진을 살펴보면, 뇌로 가는 혈관은 그 경로가 대부분 S자 커브 형태를 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심장에서 출발한 혈류가 중력을 거슬러서 두부로 올라오려면 소위 말하는 ‘사이폰 현상’이 있어야 한다.

뇌혈관처럼 위아래로 S자형으로 굽어 있는 혈관은 즉 중력에 반해서 뇌로 혈류를 올려 보내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혈관 구조는 필연적으로 혈류가 흐를 때 혈류의 맞은편에 압력부하가 많아지는 구조를 띠게 된다. 이런 구조는 사람에게서 왜 뇌동맥류가 발생하는지를 말해주는 흥미로운 점이다.

뇌동맥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느 순간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동맥류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혈관이 터지기 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About, 뇌동맥류 증상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증상을 ‘망치로 맞은 것 같다’, 혹은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다’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양상의 두통이다. 물론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며칠간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하지만, 두통을 단순히 스트레스 혹은 일시성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건강검진 혹은 타 질환을 검사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오랜 기간 고혈압이 있었다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권장한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혈관조영술이 있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파열 위험 가능성과 치료의 득실을 판단하여 예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검사만 진행한다면, 흡연·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생활 속 인자를 관리하고 뇌동맥류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었다면, 강한 압력의 동맥혈이 지주막하 공간으로 뿜어져 나와 뇌압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의식장애로까지 이어진다. 파열 위치에 따라 시신경 교차 부위를 압박해 안구운동마비, 시야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About, 뇌동맥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뇌동맥류는 아무런 예고나 합병증없이 갑자기 나타난다. 하지만 몇가지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1. 이유 없이 구토감이 밀려온다.
2.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3. 갑작스런 의식 저하가 일어난다.
4. 신체 일부에 마비가 일어나 움직이기 힘들다.
5. 전신 발작이 일어난다.
6. 갑자기 시야가 흐려진다.
7.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8. 갑자기 뒷목이 뻣뻣해진다.

◎ About, 뇌동맥류 치료

뇌동맥류는 약물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하는 개두술이 동반된다.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의 목을 제거하는 것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실밥을 푸는 데 약 1주일정도 소요되며,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하여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혈관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두술이 필요 없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5일 정도면 회복 가능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개두술을 하지 않는 코인 색전술을 선호한다. 하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있어 최소 1년에서 최대 수년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코일의 특성상 동맥류의 목이 잘록할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개두술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회복 기간도 색전술과 비교해 2~3일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뇌 수술 후 머리에 남는 큰 흉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경희대병원에서는 수술 시 머리를 밀지 않고 수술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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