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볼 때 눈은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를 망막에서 전기 신호로 전환하여 뇌로 전달한다. 망막의 중심에는 시력 및 색각 구분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황반이 있다. 황반에는 빛에 의한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세포인 시(視)세포가 밀집되어 있다. 유전이나 고도근시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으나 가장 잦은 이유는 노화에 따른 퇴화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황반의 시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나이관련 황반변성’ 이라고 한다.

◎ About,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화 노폐물이 침착되어 서서히 황반부 시세포가 위축되는 질환으로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경우 심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진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고 중심부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 쪽 눈에서만 생길 수 있는데 반대쪽 눈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노화 변화로 인한 조직 내 산소 저하에 의해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인자가 분비되어 새로운 혈관이 증식하고 황반부종과 망막 출혈이 발생하여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 About, 황반변성 원인과 증상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위험인자가 있지만 특히 나이, 흡연 및 유전적 요인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차선,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를 경험할 수 있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그림에서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병변이 진행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색상이 희미하여 구분이 어려워지며 부분적으로 작은 회색점으로 가려진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황반부 변성에 따른 이러한 증상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암슬러 그리드라는 자가진단 용지를 통해 평소에 이러한 변형시를 집에서 점검해볼 수 있다.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면 점점 중심시력이 많이 저하되고, 시야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에 의해 통증은 발생하지 않으므로 안구 통증과의 연관성은 없다.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주요 부분이므로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중심시야에 장애가 생겨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나타나면 다른 눈이 한 눈의 기능 저하를 보완하여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혹은 우연한 기회에 시력감소를 자각하더라도 노안으로 여기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는 “흔히 말하는 노안은 근거리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돋보기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저하는 안경으로 교정이 불가능하며 물체가 비뚤어져 보이고 중심이 가려보이는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며 “노안과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 저하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며, 주관적인 증상의 차이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므로 시각 불편감이 느껴질 때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안과전문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About, 황반변성 자가진단

암슬러 그리드
암슬러 그리드

1. 위의 암슬러 그리드를 밝은 빛 아래 약 30cm 정도 거리를 둔고 본다. (안경과 렌즈 착용)
2. 한쪽 눈을 가리고 표의 중심에 있는 점에 초점을 고정시킨다.
3. 선들이 구불거리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4. 반대편 눈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한다.
3번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 About, 황반변성 치료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악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중증도 이상의 황반변성이 있어 심한 시력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항산화 비타민 및 아연을 주성분으로 한 고용량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성을 낮출 수 있어 복용이 권장된다. 그리고 진행 정도를 체크하고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안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더불어 평소 자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양안으로 하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는 이상에 대한 자각이 늦어져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밝은 빛 아래에서 한 눈씩 가리고 격자무늬(암슬러 그리드)를 보면서 가운데 검은 점을 응시할 때 주위의 선이 휘어 보이고 네모 칸들이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고 비어 있거나 뒤틀려 보이거나 희미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여 진행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주된 치료는 신생혈관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차단하는 약물을 안구 내 직접 주사함으로써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경우에는 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등의 치료를 항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치료에 병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습성황반변성의 치료에서 항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가 개발되기 전에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이 감소하고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에는 이를 통해 많은 환자에서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구 내 주사 약물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병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여 고가의 주사 치료가 반복적으로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질병의 경과에 따라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주사 효과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윤전 교수는 “오래된 신생혈관으로 인해 망막에 흉터가 형성되고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한 후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시력 회복을 위한 관건이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 About, 황반변성 예방
50세 이상에서 노년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은 황반변성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금연하도록 하고, 그 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강한 자외선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