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아이러브펫
제공 : 아이러브펫

강아지, 고양이 등의 동물들에게도 무기력증은 나타난다. 사람과 똑같다.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원인으로 인한 무기력증일수도 있고,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평소와 다르게 활동량이 줄어들고 무기력한 모습이 자주 관찰되거나 혹은 7세 이상의 중년 반려견, 반려묘일 경우 정기 건강검진에 반드시 T4검사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T4의 정식명칭은 티록신, 테트라요오드티로닌이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갑상선 기능의 지표가 된다. 갑상선은 목을 중심으로 양쪽에 존재하는 기관으로 신체의 대사를 촉진하고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바로 이 호르몬이 줄어드는 증상을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하고, 신체대사율과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다.

반려동물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보통 7세 이상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과 상관없이 다음의 증상이 보이면 T4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1. 활동량이 줄어들고 무기력해지며 추위를 잘 탄다.

2. 식욕은 떨어지는데 체중은 증가한다.

3. 모질에 윤기가 없어지고 가늘어지며 빠지는 털의 양이 많다.

4. 피부나 귀에 염증 혹은 색소침착이 생긴다.

5. 심장 박동수가 느리다.

단, 고양이의 경우 저하증보다는 호르몬 과다분비 상태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사례가 더 흔하여 정반대의 증상이 보여도 T4검사를 반드시 받아봐야 한다.

1. 평소에 비해 활력이 증가한다.

2. 음식 섭취나 음수량은 증가하나 체중은 감소한다.

3. 심장이 빠르고 강하게 뛴다.

갑상성 호르몬 검사는 T4 검사 외 유리티록신(Free T4),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는데, 혈중 T4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 높으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이 된다.

갑상선 병증의 무서움은 그 자체만에 있지 않다. 저하증의 경우 신경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절룩거림 및 배회 증상을 보일 수도 있고 심할 경우 머리를 기울이는 증상이나 발작까지도 야기시킬 수 있으며 또한 건성각결막염, 각막의 지방침착,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항진증의 경우 악화될수록 장기에 무리를 가게 하여 비대성심근증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항진증은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약제를 투여함으로서 활력, 식욕, 피부 등의 직접적인 증상은 개선이 된다. 다만 완치할 수는 없는 병증이다.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며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되지 않게끔 조절해주어야만 한다. 또한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이므로 반드시 정량을 투여하여 저하증과 항진증 사이의 정상 수치를 유지시켜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질병은 적절한 치료 없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의심스런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T4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을 받고 조기에 치료,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한 완치가 없는 질환이니 만큼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글 : 아이러브펫 이창률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