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
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

따뜻한 날씨와 코로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로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꽃가루나 계절 알러지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20~30%가 각종 알러지 질환을 앓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알레르기 질환 진료환자수가 1월 154만3135명에서 4월 243만2365명으로 57.6% 증가했다. 알러지는 주변 환경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물질들로 인해 발생하며, 면역력이 저하된 시점 또는 면역체계가 미숙한 영·유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알러지는 어떤 특정한 원인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는 일련의 면역학적 반응을 말한다. 알러지는 하나의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으며, 유전적인 영향, 알러지 반응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된 정도, 생활 스타일,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 항원에 노출된 후 그 항원에 민감화된 사람이 다시 항원을 접하면 IgE(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면역글로불린 E) 가 있는 호염기구와 비만 세포가 물질(예: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루코트리엔)을 배출하는데, 이것이 주변 조직의 부종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이 연쇄반응은 조직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해를 주며, 이러한 반응은 약한 수준에서 심각한 수준까지 있을 수 있다.

유전적 인자로 부모 중 한쪽이 알러지 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이며, 부모 모두가 알러지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약 75%가 알레르기 질환을 겪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건조한 대기와 환절기가 크게 작용하는데, 특히 봄철에는 평소에 인체에 무해하던 꽃가루나 먼지 등에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콧속이나 기관지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알러지 증상으로는 재채기, 눈물, 눈 가려움, 콧물, 피부 가려움, 발진 등이 있다.

알러지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유발하는 항원을 확인하고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알러지 항원 검사로 ‘마스트(MAST, 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검사’가 있다. 혈액 채취 후 동물의 털을 비롯하여 음식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벌레 등 알레르기 유발 원인 108종에 대해 IgE가 혈청 내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는 원리이다.

다양한 알레르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물질을 예측하기 어렵거나 다수의 알러지 물질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며, 피부 반응 검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쇼크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영·유아기 및 광범위 피부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항원을 멀리 하는 회피요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알려져 있다. 알러지 유발 식품이 달걀, 우유, 콩 등 성장기 필수 영양소라면 대체 식품을 찾아 먹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또한 알레르겐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수이다.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 요법을 먼저 시행할 수도 있지만 만약 동물 항원 종류라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동물 자체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가이드라인에 명시돼 있는 강력한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글 : 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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