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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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일어난 방화 시도 사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가 강한 유감을 뜻을 밝히며, 재발 대책 수립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가 참여하는‘응급실 안전한 진료환경 개선 TF’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60대 남성 A시가 지난 24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방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부인의 치료 순서를 당겨달라고 소란을 피웠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귀가조치 됐다. 이에 앙심을 품고 오후 9시 45분 경 2L의 휘발유를 페트병에 담아 병원을 방문, 자신의 몸과 바닥에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5분 안에 신속히 진화됐으며 추가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의료진과 환자가 건물밖으로 대비하고, 응급실 운영이 11시간 차질을 빚었다. A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고 현재 부산대병원 중호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협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번 용인 소재 종합병원 응급실 상해사건의 아픔이 해결되기도 전에 불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응급실 의료인 폭행에 대응하는 그동안의 대책들이 옳은 방향이었는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한 진료환경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조속한 시일내에 논의할 수 있는 ‘(가칭)응급실 안전한 진료환경 개선 TF’를 구성하여 기존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아래는 대한병원협회 입장문 전문이다.

응급실 방화 사건 관련 대한병원협회 입장문

어제(6월24일) 밤 환자 치료에 불만을 품은 보호자가 부산 소재대학병원 응급실 바닥과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저지른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불은 병원 관계자들에 의해 진화되고 큰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환자와 의료진 등이 긴급 대피하고 방화를 저지른 환자의 보호자는 온 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지난번 용인 소재 종합병원 응급실 상해사건의 아픔이 해결되기도 전에 불행한 사건이 또 발생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응급실은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분야를 담당하는 장소임에도 방화·폭행·상해·협박 등의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응급실 내 범죄는 지난 참담한 사건들을 통해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결과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응급실 의료인 폭행에 대응하는 그동안의 대책들이 옳은 방향이었는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으며, 24시간 응급실 현장을 지키는 보건의료인과 진료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불철주야 아픈 환자를 돌보는 보건의료인들이 불안감 속에서 일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조속한 시일내에 논의할 수 있는 ‘(가칭)응급실 안전한 진료환경 개선 TF’를 구성하여 기존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금번 응급실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받은 환자 및 보호자, 병원관계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2022년 6월 25일

대한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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