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

자궁내막염이 난임이나 반복적인 착상 실패와 관련 있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습관성 유산, 조기진통, 조기양막파수 등의 산과적 합병증에서도 같은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이 반복적인 착상 실패를 겪는다면 배아가 착상해 성장하는 ‘자궁내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리적 손상, 호르몬 불균형, 혈액순환 등이 자궁내막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만성 자궁내막염이 있는 경우 반복적 유산이나 착상 실패로의 이환율이 66%에 달한다.

자궁내막염은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유병률은 약 10~11%까지 보고되고 있다. 질염이 잘 낫지 않고 반복되다 보면 자궁내막염이 될 수 있는데, 만성 자궁내막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심할 경우비정상 자궁 출혈이나골반통, 성교통, 질 분비물 증가 등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쉽지 않다.

만성 자궁내막염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자궁내막조직검사, 균배양검사, 자궁내시경검사가 있다. 자궁내막조직검사는 자궁내막염의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해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해서 상당한 통증을 동반한다. 원인균을 확인하면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자궁내막염이 있어도 균배양검사에서 자궁내막염을 진단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통증이 없으면서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자궁내시경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직경 3mm의 구부러지는 내시경으로, 진단 목적으로 검사를 할 때는 미리 자궁경관 확장제를 사용하거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초음파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자궁내막의 1~2mm 크기의 미세한 용종(폴립)이나 기질부종, 출혈 등을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해 만성 자궁내막염을 진단할 수 있다.

자궁내막염의 원인은 대부분 세균 감염이라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약 2주간의 항생제 치료를 권장한다. 만성 자궁내막염이 있는 난임 환자가 항생제 치료를 통해 완치되었을 때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공률은 높아진다. 따라서 난임 부부라면 자궁 내막이 건강한지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글 :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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