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단 후 냉찜질 ... 압박붕대를 착용하고 아킬레스건 주변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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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용감한 전사인 ‘아킬레우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아킬레스건은 지금은 치명적인 ‘약점’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근육을 발꿈치뼈로 연결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힘이 세고 굵은 힘줄이다.

아킬레스 힘줄은 발목의 균형을 잡아 안정성을 유지하고 보행 시 앞으로 나가는 힘을 전달하고 추진력을 주는 곳이다. 아킬레스건이 없다면 발목과 종아리 근육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므로 보행이나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점프와 같은 일상의 움직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아킬레스건은 발목을 많이 사용하고 움직일수록 부상의 위험이 크다. 그래서 아킬레스건의 손상은 여성보다 활동량이 많은 남성, 특히 축구, 농구, 달리기, 배드민턴 등 순간적인 방향 변화가 많고 빠른 가속과 갑작스러운 정지, 고강도의 점프 운동을 즐기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등 잘못된 신발 착용과 갑자기 시작한 운동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에 반복적인 스트레스와 과부하로 인한 힘줄 손상으로 발뒤꿈치 주변의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부종과 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종아리에까지 통증이 생겨 걷기가 불편하거나 쥐가 잘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운동이나 활동을 시작할 때 더 심하게 느껴진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운동을 하거나 오래 움직이고 난 후에 유난히 발뒤꿈치가 아프고 붓는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동 중 갑작스럽게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과 강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혈종이 생겼다면 매우 심각한 부상으로 간주하며 부분파열, 또는 완전 파열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즉시 운동을 멈추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급성기 아킬레스건염의 경우 발목부위에 부하를 줄이기 위해 휴식을 하며 냉찜질하면 염증과 부기를 완화할 수 있다. 가벼운 압박을 할 수 있는 압박붕대를 착용하고 아킬레스건 주변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발목이 불안정하고 보행에 장애를 준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이 가볍거나 부분 파열인 경우 소염진통제 복용,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살펴본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 부위에 충격파를 이용하여 염증과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지만, 특히 아킬레스건을 포함한 족저근막염이나 건초염 등 힘줄과 인대 손상에 효과적이다.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을 피할 수 없다. 파열이 심한 경우 일반적으로 봉합술을 진행하는데 개인의 활동, 직업, 나이에 따라 다양한 봉합술을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권오룡 원장은 “아킬레스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통증과 염증이 만성화될 수 있고 염증으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힘줄과 인대가 만성화되면 치료해도 잘 낫지 않을뿐더러 재발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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