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 김태정 외과 과장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 김태정 외과 과장

노령의 말티즈가 심장병으로 진단 받고 치료 중 뒷다리 절뚝임을 보였다. 신체검사 및 x-ray 검사 상에서 양측 슬개골 탈구와 우측 전십자인대 단열이 확인되었다. 슬개골 탈구와 전십자인대 단열은 무릎관절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렇게 두 무릎관절과 연관된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대략 20%내외 정도로 보고되어 있으며, 슬개골 탈구와 십자인대수술이 동시에 진행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고 연령에 기저질환으로 심장병과 더불어 폐 고혈압이 있는 상태로

ASA(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grade 4로 마취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였다.

이처럼 고령의 기저질환을 가진 소형견의 경우 내과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해당 케이스의 말티즈는 엑소좀 줄기세포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여고 그 결과 통증 반응과 보행상태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한편 또 다른 말티즈는 산책을 하다 절뚝임을 보여 내원하였다. 진단 결과 동물 체중 평가 항목(BCS)이 7-8인 정도인 고도 비만 상태였고 보행 평가와 신체검사 및 x-ray상에서 좌측 고관절 아탈구와 슬개골 탈구 3기로 진단되었다. 상당히 심한 관절염과 더불어 슬개골 탈구로 인한 경골변형이 동반되어 대퇴골두절단술과 슬개골 탈구 교정술을 동시 진행하였고, 회복기간 동안 레이저 치료를 통해 무사히 회복되었다.

소개한 두 가지 케이스는 모두 슬개골 탈구 질환이다. 슬개골 탈구란 무릎 뼈, 즉 슬개골이 넙다리 뼈 도르래 고랑에서 내측 또는 외측으로 이탈된 것을 말한다.

슬개골 탈구는 모든 연령, 품종, 성별의 개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소형견종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소형견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국내에서는 내측 슬개골 탈구의 발생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슬개골 탈구의 주요 증상은 파행을 포함한 뒷다리의 불편감이다. 하지만 뒷다리 불편감과 절뚝임 증상이 슬개골 탈구로 인한 것인지 고관절 및 십자인대단열과 같은 다른 병발 문제가 함께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세심한 신체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추가적으로 영상검사를 통해 근골격계의 상태를 평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나타내고 있는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감별해 내는 것이 필요한 수술을 계획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 질환은 외과적 수술에 의한 교정이 재발률과 합병증 케어에 중요한 요소이나 여러 보존적 치료 방법이 발달함에 따라,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마취 고위험군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줄기세포 치료나 레이저 치료와 같은 방법이 대안이 되고 있다.

(글 :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 김태정 외과 과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