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울하정외과 김연철 원장
대구서울하정외과 김연철 원장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중 반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게 된다.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일은 제 3자 입장에서는 편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우 오랜 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흔하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이동해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다리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한 혈액은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싣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때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밸브 역할을 해주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혈액이 다리로 고이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으로는 혈액의 집중으로 인해 다리 피부 바깥으로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혈관돌출이 있다. 또,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 종아리 통증, 발바닥 열감, 저림, 야간경련 등도 하지정맥류에 노출됐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더 큰 문제는 한 번 시작되면 자가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라는 것인데, 이 경우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피부 착색,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활용하여 짧은 산책, 다리 스트레칭 등을 수시로 하고, 이러한 여유가 없다면 앉은 자리에서 발목 돌리기나 다리 털기 등의 간단한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 또,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혈관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잘 때 다리 밑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이미 시작되었다면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밀 진단으로 개개인의 증상과 다리 상태를 파악하고,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같은 보존적 요법을 비롯하여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준비되어 있으며, 1:1 맞춤 치료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정확한 치료와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진행되는 의료기관인지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글 : 서울하정외과 김연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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