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얇고 투명한 신경막 조직으로, 망막 내 시세포는 들어오는 빛을 감지하고 뇌에 정보를 전달해 시력을 발생시킨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비유되고는 하는데, 카메라 필름이 상하면 소중한 사진이 다 사라지듯이, 눈 망막에 이상이 생기면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경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힘들어 시력저하의 가능성이 커진다.

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주로 망막과 관련된 질환들은 실명질환이라 불릴 만큼 중증 눈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질환 초기에는 아주 미미한 증상들이 나타나 환자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정기적인 눈검진을 요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나 침침함, 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거나 빛이 번쩍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망막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전형적인 망막 이상의 전조증상을 살펴보자.

비문증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망막박리의 흔한 증상이다. 부유물의 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을 부른다.

안구통증
망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어 눈질환이 있어도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안압이 오르는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한다. 눈속 염증, 망막질환에 이차적으로 발생하거나 눈의 외상 또는 눈속 종양으로 인한 고안압이나 녹내장에서는 안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시야흐림
커튼을 친 것과 같이 갑자기 눈앞이 흐리게 보인다면 망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일시적인 시력감소일 수도 있지만,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포도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망막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광시증
눈에 빛이 번쩍거리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망막박리의 초기에 발생하는 망막열공, 유리체출혈, 당뇨 합병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시야 좁아짐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망막에 이상이 있을 때 시야장애가 생길 수 있다. 갑자기 커튼 치듯 가리는경우에는 망막박리나 유리체출혈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망막질환의 조기 신호를 놓치고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영구적인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된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의료진 진료 및 상담이 필요하다.

(글 : SNU청안과 김태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