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면역체계에 의해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보호받는다. 면역체계란 바이러스, 세균, 혹은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장기, 조직, 세포, 체액의 생체시스템을 말하는데, 인체가 외부 항원의 공격에도 어느 정도 견뎌내는 것도 바로 이러한 면역체계에 의한 방어작용 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사이 면역체계가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면역에 관여하는 생체 시스템은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과다하지도 않은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체계가 무너진 탓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이며, 그 외에 최근 복귀한 할리우드 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앓았다는 루푸스도 이에 해당한다.

많은 이들이 퇴행성관절염과의 차이를 묻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관절염 치료만으로는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다름 아닌 면역체계 회복이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약 25%가 앓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역시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겨우내 잠잠하던 아토피 증상이 1년 중 인체의 면역체계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봄철에 특히 심각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습진 등이 있으며, 영유아기에 발생했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할리우드 스타의 투병 소식으로 국내에 알려진 루푸스의 정확한 병명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명하며, 몇 가지 유전자와 호르몬, 환경적 요인, 흡연, 자외선, 약물 등이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 상부를 포함하여 대칭적인 나비 모양으로 홍반이 발생하는 발진은 80~90%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 외에도 구강, 근골격계, 신장, 뇌 신경 등 전신 장기를 침범하여 크고 작은 증상들을 유발한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무너진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항상 조심하고 피하려 노력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 루푸스 등 각 질환에 해당하는 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꾸준히 치료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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