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특히 약간의 출혈을 넘어 항문 밖으로 살 같은 것까지 빠져 나오면 걱정은 더욱 커진다. 치질이라는 병명은 자주 들어왔지만 이러다 괜찮아질 것 같아 방치한다. 그러다 병을 키우고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특히 겨울철 항문 조직은 더욱 민감한 시기다.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치질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치핵은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 배변의 충격을 완화하는 혈관 조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항문관 내에는 배변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층이 있다. 혈관들이 그물망처럼 얼기설기 뭉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고대안산병원에 따르면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새로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만성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외상이나 수술 후에 발생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역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으로 인한 ’암성 통증‘도 기존의 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난치성 통증 환자들에게 척수신경 자극술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척수신경 자극술은 척
근감소증과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관절염은 일상적인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든다. 소윤수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서대근 정형외과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규칙적인 근육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 감소 뿐 아니라 근력저하, 신체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 특징인 질병이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 골절위험 증가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생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
눈동자의 검은자와 흰자 사이에 하얀 것이 생기는 질환이 있다. 군날개(익상편)이라고 불리는 이 안과 질환은 결막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질환으로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며 나타나게 된다. 군날개라는 이름은 병변이 날개 모양으로 생겨서 그렇게 불리게 됐는데,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게 된다.눈에 하얀색 막이 생기면 백내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 증세가 생겨 흐릿하게 보이는 것으로 말기 상태가 아닌 이상 육안으로 백내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면 군날개는 안구 내부가 아닌 표면에 흰 살이나 막이 덮이는 것으로 육안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흰색 막이 육안으로 식
안구 건조증은 단순한 건조감을 넘어 치료가 필요한 병태로 간주된다. 최근에는 빛 에너지를 활용한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은 눈물층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눈물은 99%의 물(액층)과 1%의 기름(유층)으로 구성되는데, 기름 부족이 원인이 되는 '증발 항진형'이 전체 안구 건조증의 86% 이상을 차지한다. 기름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며, 마이봄샘 기능 부전이 안구 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까끌까끌한 이물감, 눈의 피로, 통증, 작열감, 충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 건조증 치료는 주로 점안약을 사용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염증반응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가 손상돼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10대 사망원인 중 3위에 해당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이나, 6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25.6%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다.그러나 질환의 심각성과 유병률에 비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 중 진단을 받은 사람은 2.5%에 불과하다.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은 흡연, 대기
폐암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1위인 무서운 질병이다. 폐암의 원인은 흡연이 가장 크지만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린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폐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비흡연인 폐암 정보를 보면 비흡연인 폐암은 평생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거나 100개 미만의 담배를 피운 사람에 해당하는 것으로 폐암 환자 중 비흡연인 비율은 약 30~40%로 알려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 수는 2019년 10만371명에서 2023년 12만7950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남성 환자 수는 2019년 6만3110명에서 7만7093명으로 약 22% 증가했지만, 여성 환자의 수는 동기간 3만7261명에서 5만857명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경험할 때가 많은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대부분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때때로 소리는 무릎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하다.무릎 소리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관절 윤활액에 포함된 작은 기포가 터질 때 나는 소리이다. 무릎 관절에는 물과 유사한 성분인 윤활액이 존재하며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움직임 중 기포가 생기고 압력 변화로 인해 기포들이 터지면서 ‘딸깍’ 또는 ‘딱딱’ 소리가 발생한다.또한 자세를 바꾸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 때 무릎의 인대나 힘줄이 뼈 위를 스치며 나는 소리도 있을 수 있다.허동범
심방세동 치료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의료기술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성공적으로 도입됐다는 소식이다.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권씨(53, 남)를 대상으로 19일 PFA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2003년 초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권씨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등 지속적인 부정맥 증상을 보여 시술적 치료가 필요했다. 19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권씨의 시술이 끝난 뒤에는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심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
국내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동맥경화 진행 및 심장마비 발생의 연결 고리를 세포 움직임 실시간 추적 영상을 통해 밝혔다.그동안 동맥 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세포의 추적 영상은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다. 김진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유홍기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이뤄진 융합 연구팀은, 심장 박동으로 인한 동맥의 떨림에 생체 영상을 동기화해 안정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생쥐의 경동맥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동맥경화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데 성공했다.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혈관으로의 백혈구 유입이 현저히 증가하고, 동맥경화반내의 염증이 심화되면
부정맥은 우리 몸의 심장박동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느리거나 빨라지는 등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정맥 환자는 2019년 39만8497명, 2021년 44만2959명, 2023년 48만695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우영민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 방법이 다르고 예후에도 차이가 난다”며, “처음 부정맥을 진단받는다면 어떤 부정맥인지 스스로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그에 맞춰 생활습관 등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느린 맥박은 '서맥성 부정맥' 빠른 맥박은 '빈맥성 부정맥'심장은 자체적으로 전기신호를 만들어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기도 한다. 모임은커녕 지인들과의 짧은 만남도 두려워 항상 집에만 있게 된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암’으로도 불린다. 요실금은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의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 요실금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모두에서 올 수 있지만 중년 이후 여성, 신경질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성인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시작되는 45~50세 전후로 크게 높아져 보통 성인 여
건망증(健忘症)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현상으로, 한자 그대로 건강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뜻한다. 건망증은 뇌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치매는 기억력 저하 뿐 아니라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다만 건망증이 지속되고 심화된다면 치매의 초기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수는 92.3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는 지
김보근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간질성 폐질환 사이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간질성 폐질환은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로 간질성 폐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이에 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두 질환 간의 유전적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전장 유전체 연관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이용해 8개의 EU 국가 소속 47만4450명의 유럽인과 35만1653명의 아시아인의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럽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제1저자 Abuzenada Mohammed Adnan M, 교신저자 홍성후 교수)이 좌신정맥압박증후군(Left Renal Vein Compression Syndrome)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수술적 접근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해당 질환은 좌측 신정맥이 상장간막동맥과 복부대동맥 사이에 눌리면서 좌측 측복통과 골반통, 혈뇨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신정맥이 혈관들 사이에서 압박받는 모습이 마치 호두까기 기구(nutcracker)가 호두를 눌러 깨는 모습과 유사해 Nutcracker Syndrome(호두까기 증후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호두까기 증후군의 치료에 비침습적인 다빈치 단일공(SP) 로봇을 이용한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한 이번 연구는
한-미 공동연구진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찾아냈다는 소식이다.이정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은 류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연구팀, 이정희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 항상성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로 알려진 발로신 함유 단백질(Valosin-Containing Protein, 이하 VCP)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성과는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타우병
이석증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전정기관 중 하나인 이석기관의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또 다른 전정기관인 반고리관에 들어가서 발생한다. 반고리관은 내림프액이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다. 이곳에 이석이 들어가면 머리를 움직일 때 반고리관 안에서 이석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림프액이 출렁거리게 되는데, 이 같은 비정상적인 내림프액의 흐름은 평형감각을 자극해 가만히 있는데도 천장이나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한자로 이석(耳石)은 귓속의 돌이라는 의미지만 실상은 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탄산칼슘
경희대한방병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팀(조성훈 교수, 김윤나 교수, 천인지한의원 박우희 원장)은 식물어수리 뿌리 추출물(HME)이 알콜성 치매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 SCIE급 학술저널 ‘IJMS(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4년 8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알코올성 치매 치료에는 주로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메만틴을 사용하는데, 이는 알코올 섭취 욕구를 줄이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질환이나 신장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있어, 약물 사용이 위험한 환자나 질환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다. 한방신경정신과
경추척수증 수술 후, 예후가 좋아도 매년 불필요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했던 기존 진료 시스템을 개선할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술 예후가 좋은 경추척수증 환자를 선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진료 일정 최적화를 통한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공현중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서예찬 연구원, 정서이 연수생)와 신경외과 김치헌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5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추척수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의 신경기능 회복 상태 등 임상정보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부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상되
황호식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 연구팀은 기증자의 데세메막(Descemet membrane)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 형태로 변환하는 새로운 술기를 발표했다.전통적인 전층각막이식은 각막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혼탁한 각막의 전층을 잘라낸 후 기증각막을 봉합)이지만, 최근 각막내피세포 이상 치료에는 DMEK(Descemet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 수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DMEK는 각막난시, 녹내장 발생 확률, 거부 반응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시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데세메막의 두께가 약 10μm에 불과해 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