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경추(목뼈)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고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경추의 배열이 거의 일자로 펴져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일자목증후군 때문이다.일자목증후군이란 경추의 C자형 곡선이 비정상적으로 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뒷목 통증이며 심할 경우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잘못된 습관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데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 같은 습관이 반복될 경우 뒷목을 잡아주...
신장은 복부의 뒤쪽, 척추의 양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크기 약 10cm, 무게 약 150g의 콩과 팥의 모양을 하고 있고 복막의 뒤(후복막)에 위치하고 있다. 신장 내부에는 작은 혈관들이 뭉쳐 있는데 이를 사구체라고 하며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고 혈압 조절을 담당하며, 적혈구 형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조혈작용을 돕는 등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이러한 중요기관인 신장에서 생기는 암은 매년 7만 명 이상에서 발병하고 1만 5천 명 가량이 사망하여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장암은 최근 조기진단의 발전으로 40대 남성에게 흔한 암 4위를 기록할...
지난 6월 초 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40대 가장 A씨는 여행 후 찾아온 허리통증으로 파스를 붙이고 견딘 지 일주일이 다되어 가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다. 평소에도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느라 가끔 허리가 아팠지만 여행 중 운전을 했던 후유증 탓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서 하는 수 없이 근처 병원을 찾아 진료까지 보게 되었고 허리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아 며칠째 물리치료를 시행 중이다.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 25개의 척추뼈가 질긴 섬유조직인 인대에 의해 서로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척추뼈 주위에는 척추세움근 등 다양한...
삶은 ‘기억의 연속체’다. 평소 느끼지 못하지만 기억은 계속 작동한다. 가족을 알아보고, 언어를 사용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해 주는 것이 그렇다. 더불어 예전에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기억의 한 모습이다. 기억은 마치 공기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그렇다면 망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기억과 망각은 늘 양팔 저울과 같은 균형점을 맞춰 작동한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형벌과도 다름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게 하는 망각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우리는 다시금 털고 일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기억과 망각의 균형이 깨...
바야흐로 기나긴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3년 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초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껴왔다. 또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강제로 집콕 생활을 해야하면서 분노 등의 감정을 느꼈다. 또 방역 정책을 잘 따르더라도 어떤 경로이든 코로나19에 확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력감과 좌절,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다.게다가 거리두기 정책과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의 정책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곤 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코로나 블루는 ...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는 일자로 반듯해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원만한 ‘S’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력에 대한 압박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 흡수를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C자형 혹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휘어진 각도가 10도 이상인 경우 이를 척추측만증 혹은 척추옆굽음증이라고 부른다.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크게 선천성, 기능성, 특발성으로 나뉜다. 먼저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태어날 때부터 척추에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하며 기형에 의해 지속적으로 허리가 휘게 된다. 반면 기능성은 척추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정신질환이다. 질환명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자, ‘현악기 줄이 잘 조율되지 않았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라는 의미의 ‘조현병’으로 2011년에 변경됐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뉴스에서 사건·사고의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더욱 커졌다.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치료받지 않는 몇몇 환자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조현병 환자가 폭력이나 범죄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조현병의 주요 증상은 환청 등 환각과 망상이며, 이외에 사회적 위축, 언어 및 행동 이상, 감정 표현 감퇴, 무의욕 등 다양...
좌식생활 위주의 현대인들에게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온 종일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몸이 구부정해지거나 다리를 꼬게 되는 등 척추 건강에 나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이러한 자세는 척추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허리 주변의 뼈와 인대가 받는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 부담이 약 1.5배 커진다. 결국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허리 통증 외에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하반신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이를 하지방사통이라 하...
지난 2003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첫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된 이래, 비만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비만대사수술 건수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용어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0kg/㎡ 이상, 초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5kg/㎡ 이상으로 정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 비율이 2002~2003년 기준으로 각각 2.63%와 0.18%이었으나, 2012~2013년에는 각각 4.192%, 0.47%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이와 비례해 비만대사수술 건수 역시 증가 추세이며 최근 국가건강보험에서도 비만의 수술 치...
아이 낳기가 여느 때보다 어려워진 시기, A씨(32)는 큰맘 먹고 출산을 결심했다. 새로 태어난 아기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견줄 수 없이 예뻤지만 그렇다고 육아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1년의 육아휴가를 끝으로 회사에 복귀한 뒤 워킹맘에 된 A씨에게 일과 시간은 8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었다.회사에서 고된 업무를 끝마치고 퇴근하면 친정어머니와 육아 교대를 하며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기를 1년쯤 하던 어느날, A씨는 아침에 출근준비를 위해 손거울을 들다 무심결에 손거울을 떨어뜨렸다. 손거울을 다시 들려고 하던 찰나, 손목에 통증이 있고 저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명을 받았...
우리 주변에는 살이 쪄서 고민하는 사람들 이외에도 심하게 몸이 말라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회적으로도 거의 모든 초점이 살찐 사람에 대한 위험성 내지는 문제에 대해서만 맞추어있지, 마른 체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늘 그늘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분명 마른 사람들도 살찐 사람들만큼이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보다는 나약해 보이거나 인상이 강해 보인다는 말을 비교적 많이 듣는다. 이는 일상생활 또는 인간관계, 혹은 업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살찐 사람 못지않게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아무리 노력해도 찌지 않는 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되고 날씨 또한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적당해지면서 산책이나 등산 등의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야외 활동이라도 준비 운동은 필수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경우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으면 부상을 입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생활부상인 발목 염좌의 경우 1월에는 약 12만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 반면 3월에는 15만, 4월에는 17만, 5월에는 18만으로 날씨와 비례해서 부상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발목 염좌는 부주의하게 움직이거나 준비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경직된 경우 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건강한 몸을 촬영해서 사진으로 남기는 바디프로필이 유행하면서 다이어트와 함께 근육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했다. 유튜브나 IPTV 등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통해 쉽게 운동법을 접할 수 있어 전문가 도움 없이 집이나 헬스장 등에서 스스로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운동 초보의 경우는 맨몸 운동을 주로 하게 되는데 스쿼트와 런지는 빼놓을 수 없는 맨몸 운동법이다.스쿼트는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으로 하체 운동 중 가장 기본이 된다. 등 하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근육을 훈련해 하체 근육 발달에 효과적...
최근 2030 세대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대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수는 2016년 64,497명에서 2020년 146,977명으로 절반 이상 늘었다. 30대 환자 또한 2016년 75,949명에서 2020년 117,186명으로 1/3 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젊은층의 우울증은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부른다. 때문에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부를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특별히 다치지도 않았는데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60만 명이던 어깨 질환자가 2021년은 약 250만 명이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매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상태인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이 어깨관절이 굳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생길 수 있다.오십견은 어깨 질환이 주로 50대에 발병한다고 해 부르는 일종의 병명이지만,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동결견이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가벼운 외상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어 오십견 진단을 받기도 한다. 국민...
직장인 A씨(33세,여)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부서회식 일정이 급하게 잡히면서 난감해졌다. 코로나19로 2년간 회식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퇴근 후 꾸준히 다니던 영어학원을 빠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음주를 즐겨하지 않던 A씨는 거리두기 해제로 늘어날 회식과 술자리가 부담스러워 이직까지 고민 중이다.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지난달 27일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활용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유행 전후 주요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지표를 분석한 결과 월간 음주율이 2019년 59.9%에서 2020년 54.7%로 5.2%p 감소하였고 2021년에는 53.7%까지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매년 늘어나던 음주율이 감소된 것은 ...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검진이나 자가진단을 통해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의 정산 갑상선 조직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그렇다면 갑상선 결절은 암으로 발전할까?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 흔치 않아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면서도 질병 진행경과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결절이라는 말은 갑상선에 생긴 혹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이다. 이중 암은 5% 이내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당 갑상선 결절의 경중도를 따져보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지 잘 판단해야 한다. 우선, 양성 갑상선 결절과 악성 갑상선 결절(갑상선암)은 임상적으로 다른 성질을 보인다. 양...
진료현장에서 폐암 진단 받은 지 얼마 안 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설명을 하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폐암이 많이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몇 기인지다.전이 병소가 있거나, 악성 흉수 등이 동반되어 4기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크게 실망하신다. 숫자 1부터 4 중 가장 큰 수가 가져오는 심리적 장벽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향후 치료 계획에 대해서 주저 하시는 분도 많다.폐암에서 4기란 주로 비소세포폐암의 기수를 얘기하는 것으로 1~4기 중 가장 진행된 기수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진행이 덜된 1~3기에 비해서 쉽지 않은 예후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주로 폐 외에 다른 장기에 전이된 소견이 있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는다 하더라...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의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대부분 물) 성분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이다. 두드러기는 원인, 악화 요인,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처음 발병 후 6주를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두드러기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55만1953명으로 2010년 216만1090명 대비 18.1% 늘었다.두드러기는 수 ㎜의 작은 크기부터 10㎝ 이상의 큰 크기로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부푼 피...
노년기 난청이 심한 경우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우울증,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난청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증상을 의미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크게 중이염, 고막 손상 등 소리 전달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한 전음성난청과 뇌로 신경전달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한 감각신경성난청으로 분류된다.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대개 고막 천공을 동반하는 만성중이염은 전음성 난청의 대표적 예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고막을 재건하여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만성중이염이 오래 방치되어 달팽이관의 청신경까지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을 하더라도 청력의 완전한 회복은 어렵다.‘보청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