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일어난다. 그 외에도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지속적인 염증은 치주조직의 파괴를 가져오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결국 치아를 뽑는 일도 벌어진다.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 및 산화를 유발하고, 최종당화산물(AGEs)을 축적해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당뇨병이 치주염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잇몸뼈를 흡수시켜 잇몸...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세계여성의 68%에게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국내 자궁근종 환자수는 매년 12%씩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환자수는 60만 명에 달하며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으로 환자가 많다.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는 비정상자궁출혈, 빈혈, 골반통, 요통,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거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난임과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어...
다가오는 9월 4일은 2005년부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각종 성인병과 심뇌혈관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 공유 및 위험성을 알리고, 콜레스테롤로 인한 질병의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콜레스테롤은 지방의 일종으로, 우리 몸 속 세포막을 구성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 및 담즙산의 원료로 사용되며,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되므로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 중 하나이다.콜레스테롤에는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 HDL(고밀도 지단백, 좋은) 콜레스테롤, 혈관 속에 쌓이는 지질단백질로 동맥경화ㆍ고지혈증 등 심장질환과 성...
손발이 떨리고(떨림), 움직임이 느려진다(서동). 몸이 뻣뻣해지며(경직),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보행장애). 종종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평균 수명의 증가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2만547명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루 평균 330명꼴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고, 초기에는 전형적인 운동장애가 보이지 않고 후각장애, 변비, 우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화로만 인식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이유도 여기...
후쿠시마 원전 방출수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과학적 사실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면서 국민들이 가짜 뉴스에 쉽게 휘둘리진 않는다. 또 과학을 거슬릴 수 없어서 불안하지만 받아들이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급격히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들이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고, 때로는 정쟁의 대상이 된 적도 많았다.이번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상 방류에 대해 생각할 점은, 첫째, 원전 폭발 사건이 일어난 2011년 사회 이슈로 먼저 부각이 돼야 했다. 당시에 이미 정화나 여과되지 않은 채, 그야말로 방사능 오염수 자체가 지금의 ‘오염 처리...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때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간혹 귀에서 “삐-” 소리가 느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바로 사라지게 되지만 지속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안 들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이명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평생의 불청객이 될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이명의 증상과 진단, 그리고 대처법에 대해 들어본다.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나 귀에서 ‘삐-’, ‘찌-’, 쉬-’ 또는 바람소리나 박동소리 등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즉, 외부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리가 내부에서 들린다고 느...
동료와 담소를 나누는데 고등학생 두 자녀의 걱정이 크다. 고3 아들은 키가 훤칠해서 일찌감치 남자승무원이 되겠다고 진로를 정했다. 자신감이 있는지 열심히 놀러 다닌다고 했다. 반면 고1 딸은 하고 싶은 게 없다며 늘 시무룩하며 공부에 열심인데 성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농담이겠지만 가끔 공부도 지치고, 장래 희망도 없고, 자기 적성이 뭔지 몰라 종종 죽고 싶다고 푸념을 한다고 한다.어느 날 진료실에 55세 남자 환자가 찾아왔다. 이유는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회사 임원으로 삶의 안정을 이룬 상태였지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수풀이 우거지고 이로 인해 벌레들도 많아진다. 이 해충들은 행복한 산책 시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된다. 해충은 강아지가 풀밭, 숲, 공원 등에서 산책 시 피부나 털에 붙는다. 보통 냄새를 맡거나 마킹할 때, 풀이나 잎사귀에 몸을 비비는 행동을 할 때 많이 붙는다. 많은 해충들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는 진드기이다. 반려견에게 붙는 야생 진드기는 몸이 딱딱한 외피로 덮여 있고 3~22mm 정도로 집진드기보다 크기가 크다. 실제로 외부기생충에 감염돼 병원에 방문하는 사례는 가을, 겨울철보다 따뜻한 봄, 여름철에 더 많다.진드기에 물리면 바베시아감염증, 라임병...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을 기흉이라 한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일차성 기흉은 성장하면서 폐에 물집 같은 기포가 만들어진 후, 흉강 내 압력이 증가해 저절로 기포가 터져 폐에서 공기가 새나와 기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흉이 무서운 질환인 이유는 재발이 잦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일차성 기흉환자의 30-50%에서 1년 안에 재발하고, 재발한 환자에서는 70%이상이 1년 내에 재발한다. 기흉은 정기검진도 특별히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증상 발생 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
82세 할머니는 남편 사별 후 함께 살자는 자식들의 제안에도 혼자가 편하다며 20여 년을 따로 지내셨다. 남편은 3층 주택을 남겼는데, 1층과 2층은 세를 주고 할머니는 3층에서 살았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꽃을 키우는 것이었다. 1층 화단에는 여러 가지 꽃나무들이 심어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꽃화분들이 1층 대문 앞과 3층 현관까지 이르는 계단에 비단길처럼 쭉 이어져 있었다. 할머니의 일과는 화단과 화분을 가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낡은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벌과 나비가 찾아드는 화분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이었다.어느 날 음식이 삼켜지지 않고 자꾸 구토를 해 병원을 찾아간 그는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 나이도 있고, 암도 넓게 퍼져...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퇴해야만 했던 18세 소녀는 서른여섯 살이 되어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 앞에 나타난다. 철저하게 준비한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 그것이 바로 ‘더 글로리’에 열광하는 이유다. 학교폭력은 매일 반복되는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또 청소년기라는 시기로 인해 가해자가 받게 될 처벌이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학교폭력은 집요하고 잔인하고 지속적이다. 결국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미래에 끔찍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다.“연진아, 내 세상은 온통 너야.”올 상반기 사회적인 이...
뇌전증 수술은 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이 발생하는 뇌부위를 찾아서 수술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수술 성공률은 당연히 뇌전증병소를 얼마나 정확하게 찾는지에 달려있다.한국에서 뇌전증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수는 매우 적다. 게다가 정년으로 1세대 최고 뇌전증 수술 전문가들이 줄줄이 퇴진하고 있다. 엉청난 진료 공백이 예상되고 뇌전증 수술 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흉부외과, 소아과와 마찬가지로 뇌전증 수술 전문 의사들도 정부가 보호하고 육성해야할 필수 의료 대상이다. 국내에 뇌전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는 약...
집에서 운동을 한다는 의미의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은 일명 ‘홈트’로 불리며 운동 습관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헬스장이나 체육관처럼 운동 기구가 많거나 전문 트레이너가 있지는 않지만, TV나 동영상 플랫폼에 다양한 운동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운동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홈트레이닝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전문가의 도움이 없다 보니 자세가 잘못된 상태로 혼자 운동을 지속하여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면 홈트레이닝의 장점을 살리면서 허리 통증과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까?첫째. 운동 전후 스트레칭부상을 예방하기 ...
요즘 의대 졸업반인 본과 4학년들이 병원 실습을 나오고 있다. 이번 학기 실습을 마치고 나면 여름방학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의사고시를 준비하게 되고, 내년에는 학생이 아닌 의사로 병원을 뛰어다니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질병과 술기를 넘어 삶과 사람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병 없이 사는 사람은 없기에, 엄밀히 병이란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2명의 학생을 데리고 나는 가정호스피스 방문을 나간다.이때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환자 분이 있다. 진행성 위암 말기 환자인데, 복수가 많이 차서 매주 4L 정도 복수천자를 해야 한다. 여자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를 하시고 지내던 중 암이 발견됐는데...
슬슬 무더워지는 날씨, 바야흐로 야외축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공연장, 음악 피크닉, 록 페스티벌 등이 개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그러나 축제에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만큼 축제를 즐기고 난 뒤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귀가 잘 들리지 않는 현상인 난청 중 소음, 즉 시끄러운 큰 소리에 의하여 발생하는 난청을 “소음에 의한 난청”이라고 한다. 소음에 의한 난청은 아주 큰 소리에 단시간 노출된 이후 발생하는 음향 외상과 큰 소리에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이후에 서서히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보통 난청 환자 중 노화성 난청의 비율이 가...
‘잠이 보약’이라는 격언이 진리임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에서 수면이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실제로 뇌세포를 손상시켜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은 낮 동안 뇌에 쌓여, 밤에 잠을 자면서 뇌 밖으로 제거된다. 치매의 뚜렷한 치료 방법이 밝혀지지 않은 지금, 잘 자는 것 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듯 수면질환은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뇌전증 등의 신경과 질환을 필두로 심혈관계질환, 암, 그 외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으로는 불면증 다음으...
장기이식은 간, 신장, 각막 등 장기가 손상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게 건강한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한 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다.불의의 사고,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장기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대기자에 비해 실제 뇌사장기기증자 수는 턱없이 적다. 2022년 10월 기준 한국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 446명이고, 뇌사기증자 수는 442명이었다. 장기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약 5년 4개월이며, 2021년에는 약 2,480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중 세상을 떠났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2022년 발간한 ‘2021년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
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위십이지장 내시경 검사다. 우리나라는 특히 위암의 발생빈도가 높은 나라여서 정기검진 항목의 일부로서 40세 이상의 성인은 2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받을 것을 권장한다. 왜 하필 2년일까. 이론적으로 조금 더 자주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 같은데, 정부 또 전문가들조차도 2년 간격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2년이라는 간격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위암은 정상점막세포가 암세포가 돼 발생한다. 이 과정은 복합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정상세포가 여러 단계(전암세포)를 거쳐 암세포가 된다는 것이다. 또 암세포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내시경으로 관찰 가능한 암세포의 덩어...
요즘 엄정화가 주연으로 나오는 ‘닥터 차정숙’의 인기가 뜨겁다. 인기가 많은 만큼 드라마에 등장하는 질병으로 시끌시끌했다. 크론병 환자가 등장하는 회차였는데 ‘크론병 왜곡된 인식 우려에 방심위 민원까지 접수됐다‘는 기사를 접했다.기사를 보고 닥터 차정숙 7화를 보았다. 크론병에 걸린 젊은 남자 환자가 인공 장루 복원을 하기 위해 입원했지만 환자의 심한 병세로 인해 장루복원술을 실패하고 다시 다른 곳에 인공 장루를 만들었다. 낙심한 환자는 극도로 우울해져서 아내에게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수술 상처를 드레싱하러 온 닥터 차정숙에게 속내를 내비친다.“차라리 몇 달 후에 죽는 병이면 나을 거 같아요. 이렇게 평생을 ...
뇌하수체는 뇌의 정중앙부 하단에 위치하는 장기로서 신체 내 다양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머리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종양 등 각종 병변에 의해 제 기능 하지 못할 경우, 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뇌하수체 질환의 국내 발병률은 매우 낮지만, 방치할 경우 신체 외적인 변화는 물론 이차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만성질환과 달리, 전문적이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경험 많은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뇌하수체 질환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종양’이다. 뇌하수체로부터의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여러 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