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매출 성장·수주잔고 견조…FDA 승인 기대 속 하반기 반등 주목

에스티팜 반월 전경.
에스티팜 반월 전경.
바이오 CDMO 전문기업 에스티팜(대표이사 김경진)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는 올리고 핵산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및 희귀질환 신약 개발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어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억 원으로 86.9% 급감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비 및 매출원가 증가, 사내근로복지기금 반영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큰 폭 감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일회성 외환차익과 콜옵션 평가이익이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작년에는 환율 상승과 자사 주가 상승에 따른 비경상적 수익이 실적에 반영됐었다.

실적 세부 항목을 보면, 에스티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올리고핵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7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가 264억 원, 혈액암 치료제가 61억 원, 설비사용 수수료가 23억 원을 차지했다. 올리고 부문 수주잔고는 3,266억 원으로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다.

반면, 소분자(Small Molecule) 의약품 매출은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다. 회사는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관련 제품 매출 감소를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부문의 수주잔고는 395억 원이다.

mRNA 및 세포치료제(CAR-T 등) 관련 매출은 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Smart Cap® 시료 공급과 Cell Therapy 사업 부문의 초기 매출로, 관련 수주잔고는 32억 원이다.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부문은 2023년 대비 수주가 늘며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영업손실 폭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다.

에스티팜은 2025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견인할 주요 성장 모멘텀으로 CDMO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진입과 생산시설 확장을 꼽았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가 오는 8월 미국 FDA 상업화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치료제도 연내 FDA 승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또한, 희귀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도 2025년 내 공개될 예정이다.

시설 투자(Capex) 부문에서는 제2 올리고 생산동이 현재 검증(Validation) 단계에 있으며, 올해 4분기 가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sgRNA(유도 RNA) 생산라인도 구축 중으로,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에이즈 치료제인 STP-0404의 글로벌 임상 중간 결과 발표가 3분기 내 예정돼 있다. 해당 물질은 역전사효소 통합 저해기전의 새로운 치료 접근으로, 고무적인 임상 지표가 기대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비용 증가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CDMO 파이프라인의 본격 상업화와 생산설비 가동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한 연구개발과 생산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