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이겨내고자 ‘통큰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얼어붙어가는 국가 경제에 온기를 전해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농심
농심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임직원이 모은 소아용 마스크 2100여 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져 평소 생활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환아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농심은 환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백산수를 기존 200가정에서 300가정으로 늘렸다.
삼성그룹
삼성은 구호 물품과 성금 300억 원 등을 긴급지원금으로 내놨다. 자택에서 격리 중이거나 재택근무 중인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에 사는 임직원의 가족에게 격려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마스크 제작을 도와 코로나19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마스크 제조 중소기업에 사내 제조전문 인력을 파견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돕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마스크 수입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와 에버그린, 레스텍 등 마스크 제조기업 3개사에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파견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전수 등의 작업을 수행 중이다.
앞서 삼성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멜트블로운 53t(마스크 2500만개 분량) 수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코로나19를 위해 총 10억 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7억6000만 원어치의 구호성금과 마스크·손소독제를 적십자 대구지사에, 2억4000만 원의 현금을 대구 지역 피해 주민에게 기부했다.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복구를 위해 성금 50억 원을 기탁했으며 경북 소재 그룹 연수원 두 곳을 조기 개소, 병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블루핸즈(현대차), 오토큐(기아차) 등 서비스협력사들에 대해 가맹금 감면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택시 할부금 납부 유예, 택시 수리비 지원 등 택시업계 지원도 나서고 있다.
호반그룹
호반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 기부와 임대료 감면 등을 통해 10억 원 상당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경영난에 처한 협력사를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 20억 원을 지원했다. 대구·경북 지역 협력사에 각 2000만 원씩, 공사 진행 현장의 협력사에는 각 1000만 원이 전달됐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 있도록 마음을 담아 경영안정 지원금을 드린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대리점 경영자를 위한 금융 지원 및 자녀 학자금 지원에 나섰다. 총 150억원 규모의 ‘CJ제일제당 동반성장 상생 펀드’를 IBK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했다. 대리점 경영자가 CJ제일제당의 추천을 받아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대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10억 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제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30포들이 1만여 박스로 총 32만여 포에 달하는 물량이다. 해당 기부 물품은 전국 16개 지역 46개 기관에 배송되어 현장 의료진 및 관련 종사자들이 즉시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LG이노텍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지역사회와 협력사, 가맹점에 약 8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에게 치약과 칫솔, 생활용품 등 72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또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가맹점 500여 곳의 3월 한 달 월세 50%를 지원했고, 방문 판매 화장품 대리점과 생활용품 대리점, 음료 대리점 등의 직원 인건비 약 8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에 나선다. 동반성장펀드 조기 집행 630억 원, 납품대금 및 금형비 조기 지급 850억 원으로 이뤄진다.
SK그룹
SK그룹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 원과 4억 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 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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