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58% 증가…초저칼로리 다이어트족 안심못해

  •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이 원인…복통·황달·발열 등 증상
  • 방치땐 담낭염·담낭천공·복막염·패혈증 합병증 발생할 수도
1990년대 디바 김현정이 담석증 투병을 고백해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원조 걸크러시 가수 김현정은 지난 7월 한 방송에 출연해 예전 건강 문제로 고생했던 사연을 전했다.

그녀는 "중국 공연 전날 밤에 배가 심하게 아파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배를 만져보더니 담석증이라고 했다"면서 "의사가 '담석 색이 노란색으로 바뀌어서 괴사 직전까지 갔다, 더 진행되면 죽을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위험했던 순간을 밝혔다. 이후 김현정은 한국에서 곧바로 담석 제거 수술을 했다.

▶담석증 최근 5년새 58% 증가…젊은 층도 안심 못해

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내에서 침착되어 돌처럼 응고되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3만 6774명, 2017년 16만 480명, 2019년 21만 6325명으로 5년 새 환자가 약 58%가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전체 환자의 2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60대 19%, 50대 17.4%, 80대 이상이 16.6%를 차지했다.

주로 중장년층에 환자가 고루 분포해있지만, 30대도 전체 환자의 9.7%, 40대는 13.6%로 비교적 젊은 환자도 담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비만인 40대 이상의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여성에서 담석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대 담석증 환자수가 2013년 1만8873명에서 2018년 2만4202명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18년 여성 환자가 1만4601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웨덴 칼로린스카 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국제비만저널에서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담석증 비율이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한 사람들보다 담석증이 3.4배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된 사람도 3.2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최유신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데, 그로 인해 간은 담즙으로 추가적 콜레스테롤을 분비하는 한편, 담낭의 기능 저하로 적절하게 담즙을 배출시키지 못해 담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주원인…복통·황달·발열 등 증상

담석증은 주로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습관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담석이 생성되며, 주로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과거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중등도의 과체중 상태도 담석증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BMI≥45인 고도비만 여성 환자들과 BMI≤24인 정상 성인여성들을 8년간 관찰한 결과, 고도비만군에서 담낭 담석 발생률이 7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담석증의 증상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것에서부터 복통, 황달, 발열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복통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담낭관 폐쇄를 일으킴에 따라 담낭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복통(담성산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담성산통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데 기름기 많은 식사 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밤 동안에도 나타난다.

전형적인 담성산통은 △5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 △오심과 구토 △열 또는 미열 또는 오한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보일 때(황달이 있을 때) △진흙 같은 회색의 대변 등이 수반될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담석을 가지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담석들을 '무증상 담석'이라 부른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약 50%는 평생 별다른 이상증상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 흉터 최소화·빠른 회복 가능

담석증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담관 섬광 조영술(HIDA스캔) 등으로 검사하며, 혈액검사가 수행될 수 있다.

담석증 치료는 거의 복강경으로 이뤄진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기본 수술로 복부에 1~3개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하거나, 로봇 수술 장비를 이용해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흉터를 최소화하며 빠른 회복이 가능해 수술 후 1~2일 후에 퇴원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간담췌외과최유신교수가복강경담낭절제수술을시행하는모습
중앙대학교병원간담췌외과최유신교수가복강경담낭절제수술을시행하는모습
최유신 교수는 "담석이 있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은 원칙적으로는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이 적절한 간격으로 체크만 받으면 되나,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큰 담석, 국소적 담낭벽 비후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경미한 담낭염이나 담관염에서부터 담낭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담낭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며, "담석증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젊은 여성이라도 다이어트 중 복통이 반복되거나 명치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면 복부초음파검사 또는 CT촬영 등을 통해 담석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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