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사‧독립운동가 신현표 선생 유지 이어 재단 설립, 사회공헌 활동 …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 위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갈 것”

신민식자생의료재단사회공헌위원장이‘생존애국지사한방주치의’지원업무협약을마치고승병일애국지사를직접치료하고있다.
신민식자생의료재단사회공헌위원장이‘생존애국지사한방주치의’지원업무협약을마치고승병일애국지사를직접치료하고있다.
자생의료재단은 지난 22일 국가보훈처와 ‘생존 애국지사 한방주치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 승병일 애국지사의 자택에서 진행된 이 업무협약은 생존 애국지사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의 의료진들이 국내 거주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침 치료 및 한약 처방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협약식을 마친 후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승병일 애국지사를 직접 진료하며 한방주치의 업무를 시작했다. 승병일 애국지사는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결사인 ‘혈맹단’을 결성했다가 치안유지법으로 검찰에 송치돼 옥고를 겪고 광복이 되어서야 석방된 독립투사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았다.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은 “수많은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만큼, 후손으로서 예우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은 의료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생존 애국지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의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를 위한 의료‧생계‧장학금 지원 활동 이어가 … 보훈처와 장학사업 추진

자생의료재단신준식명예이사장(윗줄가운데)이'신준식장학금'증정식후독립유공자후손들과사진촬영을하고있다.
자생의료재단신준식명예이사장(윗줄가운데)이'신준식장학금'증정식후독립유공자후손들과사진촬영을하고있다.
사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애국지사를 돕는 자생의료재단의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100명에게 맞춤 의료를 지원했다. 독립유공자‧유가족 중 근골격계 질환자를 선정해 각 지역의 자생한방병원에서 3개월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당 평균 치료비는 300만원 안팎이었다.

같은 해 7월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학업과 생계지원을 위한 ‘신준식 장학금’도 증정됐다. 이는 앞서 진행된 임정 10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의료지원 선포식’에서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 사재 1억원을 독립유공자유족회에 기탁하면서 마련된 것이다.

이는 독립유공자 후손 중 대학생 10명의 학업을 위한 장학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유가족 3명의 특별생계지원금으로 사용됐다.

이같은 재단의 ‘독립유공자 유족지원사업’은 국가와 함께하는 장학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같은 해 9월 국가보훈처와 손을 잡고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추진한 것이다. 양 기관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까지 3년간 독립유공자 후손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했다.

매년 보훈처가 선정한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 고교생 중 소득수준, 학년 등을 고려해 100명의 고교생을 추천하면 재단은 그들에게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재단이 마련하고 사용한 기금은 3억원 가량. 장학생 중 고교 졸업 후 국내 한의대에 입학한 학생의 경우 입학금과 1년치 등록금도 재단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독립운동가 선친 유지를 이어 사회공헌활동 … 2017년부터 ‘독립유공자 지원사업’ 전개

자생의료재단이 이처럼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데는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선친과 관계가 있다. 신 명예이사장의 선친은 독립운동가 청파 신현표 선생으로 1927년부터 중국 용정시에서 항일 무력 독립운동단체 ‘대진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신홍균선생(왼쪽)과신현표선생
신홍균선생(왼쪽)과신현표선생
선생은 의사이자 한의사로 부상병을 치료하며 전장을 누비다 1931년 경성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농어촌 의료봉사를 다니며 약자의 편에서 의술을 펼쳤다. 그의 숙부인 신홍균 선생 역시 한의 군의관으로서 항일 투쟁을 이끈 독립투사로 2020년 11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을 추서 받았다.

신 명예이사장은 의술(醫術)보다 인술(仁術)을 강조한 선친의 뜻을 이어 2000년 자생의료재단을 설립하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자생 글로벌 장학사업',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업지원을 위한 '희망드림 장학사업', '아동척추건강지킴이 사업', '농업인 행복버스 의료봉사', '해외 나눔의료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그런 가운데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자생한방병원의 설립이념인 ‘긍휼지심(矜恤之心)’을 되새기고자 2017년부터 ‘독립유공자 유족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신 명예이사장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위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모자생의료재단이사장이2018년6월국립현충원을찾아봉사활동을하고있다.
박병모자생의료재단이사장이2018년6월국립현충원을찾아봉사활동을하고있다.
재단은 지금도 매년 6월이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현충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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