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암 가운데 1위…생존율은 90% 넘어
40~50대 여성 환자 가장 많지만 최근 20~30대 증가
덩어리 만져지고 유두에서 피 섞인 분비물 나오면 의심
30대 매월 자가 검진, 40대 이상 1~2년마다 병원 검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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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우 이주실과 이경진의 유방암 투병 사실이 연이어 공개돼 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배우 이주실(78)은 최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해 과거 유방암 4기로 시한부 8개월 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주실은 51세 때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종양 크기로 봐서 3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술하려고 열어 보니까 침습된 게 많았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돼 의사 선생님이 절망하셨다"고 밝혔다.

또한 "암이 뼈까지 전이되서 다리를 절었다"면서 "항암주사 맞으러 가는 날, 주삿바늘이 들어가자마자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다 뒤집어진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8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지내다 보니 28년 이상 더 살았다"며 "지금은 행복하다. 가끔은 누워서 잠자리에 들 때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경진도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골프왕'에 출연, "9년 전 유방암 투병을 했다. 골프가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교에서 골프를 전공했다는 이경진은 "투병 당시 아무 것도 못하고 손, 발 뼈가 부스러질 정도로 아팠는데,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으니까 아픈데도 연습장에서 두드렸는데 그러고 나면 덜 아팠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암을 지칭하며, 대부분의 경우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게 된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면서 93.3%의 높은 생존율을 가진 암이기도 하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5080명 중 약 20.5%에 해당하는 2만3547명이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주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덩어리 만져지고 유두 함몰에 피 섞인 분비물 나오면 유방암 의심

아직까지 유방암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의 작용과 유방암이 발생하기 쉬운 개개인의 유전자 감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다만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유방암의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가장 위험한 인자는 유방 종괴의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이 진단된 과거력, 모녀간 또는 자매간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가족력이다. 이와 함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에 해당한다.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유방갑상선외과오세정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유방갑상선외과오세정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오세정 교수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유두, 유륜에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생겨 진물이 난다면 이는 '파젯병'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유방암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 검진 필요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 초음파 촬영 등 '영상 검진'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놓는 게 좋다. 그러나 자가 검진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오세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이 치밀한 편이라 유방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30세 이전의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매우 치밀한 편이고, 방사선 피폭을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초음파 촬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유방암은 전 절제술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으로 가능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오세정 교수는 "유방암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 여성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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