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암으로, 나이가 들면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모든 암환자의 절반가량은 65세 이상에서 발병하게 되는데, 그 중 폐암은 65세 이상 남자 암 발생 중 20%, 여성에서는 13%가 폐암으로 가장 흔하게 보고된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결핵이나 감염 등으로 많이 손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증상인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 About, 폐암이란?
폐암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큰 기관지 부위에 발생한 경우와 아주 작은 기관지나 허파꽈리에서 발생한 경우로 나누어진다. 비교적 큰 기관지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객혈이나 호흡곤란 등 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전체 폐암의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지만 최근 비흡연자들도 간접흡연, 라돈,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직업적인 발암 물질의 노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은 암 사망자 수에 있어서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협적인 암이다. 발견될 때 이미 40% 정도가 4기로 발견되고 3기에서는 수술을 하더라도 절반 정도에서 재발한다. 201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폐암검진 대상자(만 54-74세 남/여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 등)는 2년마다 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검진 받는 것을 권장한다.
◎ About, 폐암 자가진단
폐암만을 의심하게 할 만한 특이 증상은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폐암으로 인한 증상은 폐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기침, 가래, 객혈, 숨참, 흉통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호흡기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오래 갈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폐암은 4기가 되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뼈로 전이가 되면 전이부위의 통증, 골절이 올 수 있고 뇌로 전이가 되면 두통이나 경련, 감각변화, 마비 등이 올 수 있다.
<폐암 자가진단법>
1. 별다른 이유가 없는 기침과 가래가 1~2주 이상 계속된다.
2. 목이 자주 쉬고, 쉽게 낫지 않는다.
3. 기침할 때 종종 가래나 혈담이 섞여 나온다.
4.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5. 두통, 흉통, 요통, 어깨 결림 증상이 심하다.
6. 얼굴이나 목이 심하게 붓는다.
7. 온몸의 피부색이 검게 변한다.
8. 식욕이 없으며, 체중이 감소한다.
9. 구역질이나 구토 증세가 잦아졌다.
10. 이유 없이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
이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 About, 폐암의 치료
흔히 폐암 병기에 따라 치료가 어떻게 다른지, 대략 몇 %의 환자가 재발하는지를 이야기하지만, 같은 1기라고 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폐 주변부에 위치한 1.5센티미터의 간유리음영이나 같은 크기의 상피세포암이 기관지 분지부에 있어도 모두 1기로 분류된다. 전자는 흉강경으로 그 주변만 제거해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고 재발율도 낮지만, 분화도가 나쁜 폐 중심부의 딱딱한 폐암이라면 수술 범위도 폐엽 절제 이상으로 넓어지고, 재발율도 높아 5년 안에 20% 가량 재발 한다.
폐암 3기의 경우도 차이가 크다. 같은 3기라도 수술하기 전 림프절 전이가 보이지 않았다가 수술을 하고 나서 현미경에서나 확인 가능한 작은 중심부 림프절 전이를 보이는 경우에는 2기 폐암보다 성적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술 전 중심부 림프절이 여러 군데 커져 있는 3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좋지 않다.
이렇듯 같은 병기의 폐암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인다. 최세훈 교수는 “폐암의 경후 같은 형태의 암이 같은 위치에 있어도 환자의 나이, 폐기능, 동반질환(다른 암을 겪었는지, 관상동맥 질환이나 폐섬유화증이 있는지, 결핵을 앓지는 않았는지 등)에 따라 수술 치료 방침이나 예후에 많은 차이가 있다”며 “병기만 고려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 중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방법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기 암인 경우에는 수술만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병기가 올라갈수록 수술 전후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을 할 경우가 완치율이 가장 높으며 전신 상태가 수술을 견딜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최근 흉강경 등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최소한의 침습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수술 후 합병증이 감소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지고 있다.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암이 진행한 경우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일부 항암제로 치료하는 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암에서는 항암치료만 가지고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항암치료는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 About, 폐암의 치료 후 관리
폐암 치료 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높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아지며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직접 흡연이 1차 흡연이라면 간접흡연은 2차 흡연에 해당된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인데,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이후에도 2차 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니코틴은 항암치료의 효과도 줄인다.
폐암 수술 후 운동의 다양한 효과는 알려져 있지만, 어떤 운동이 특별히 좋다고 보고된 것은 없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했다가 치료를 마치고 2, 3개월 후부터는 환자가 평소에 하던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최세훈 교수는 “암을 겪었던 환자들은 암의 재발 여부에만 신경을 쓰고, 심혈관 건강이나 혈압, 혈당 등 일반적인 건강상태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며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흡연, 비만 등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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