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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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보는 빈도수는 섭취한 수분의 양 그리고 땀을 흘렸는지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불편할 만큼 확연하게 자주 화장실을 찾거나, 요의가 번번이 참기 어려울 만큼 강하게 느껴진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적은 양의 소변에도 매우 강한 요의를 느껴 조절이 어려운 상태다. 이 같은 증상은 생각보다 매우 흔해서 국내에서도 성인의 12.7%에서 30.5%가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치명적인 증상이 아니라서 넘어가기 쉽지만 초기에 개선하지 않으면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 About, 과민성방광

방광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방광은 잘 늘어나는 신축성 있는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소변이 모이면 조금씩 늘어났다가 소변이 어느 정도 차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소변을 내보내고, 다시 정상적인 모양으로 돌아온다. 정상인의 방광은 400~500ml까지의 소변을 불편함 없이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은 방광에 적은 양은 소변만 차도 자율신경계가 작동해 강력한 요의를 느끼게 된다,

국제 요실금학회에 의하면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절박성 요실금(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이 있으면서 빈뇨와 야간뇨(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를 하는 것)가 동반되는 경우를 과민성방광이라고 정의한다.

요절박이란 강하고 갑작스럽게 요의를 느끼며 이를 조절할 수 없는 증상을 말하는데, 절박성 요실금은 요절박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노화의 한 과정은 아니지만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확률은 증가하는데, 남녀 비는 비슷하지만, 절박성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 About, 과민성방광 증상

하루 8회 이상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정상인은 하루 5~6회),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소변을 조절하지 못해 지리는 절박요실금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민성방광은 그 자체만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과 동반할 경우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킨다. 예를 들어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과민성방광은 우울증을 유발하고, 야간빈뇨로 인해 수면부족을 초래하며,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서는 잦은 화장실 출입에 의한 낙상 및 골절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 밖에도 성생활, 여행, 작업능률, 정신건강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의 빈도가 3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과민성방광 증상을 노화의 하나 혹은 성향적 문제라고 생각해 방치한다.

조영삼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실제 과민성방광 증상으로 인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27.5%에 불과하다”며 “이런 증상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민성방광 자기진단>

1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본다
2 밤에 자다가도 깨서 화장실을 가는 일이 2번 이상 있다.
3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갑자기 강하게 온다.
4 요의를 조절하기 힘들어 지린 적이 있다.
5 화장실을 자주 가야해서 집중하기 어렵다.

이 중 하나 이상 해당될 경우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아볼 것이 권장된다.

◎ About, 과민성방광 진단

요절박, 빈뇨, 절박성요실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요로감염과 과민성방광이 가장 흔하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는 과민성방광이 급성방광염으로 오진되기도 하므로 전문적인 진료에 의한 감별도 중요하다.

과민성방광의 경우 대개 자세한 병력 청취, 신체 및 신경, 골반 검사, 증상설문지, 72시간 배뇨양상 기능검사, 요속검사 및 잔뇨량측정 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 그리고 비뇨기계 초음파검사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 과정을 통해 대개 진단이 가능하다.

◎ About, 과민성방광 치료

일차 치료방법으로는 행동치료, 약물치료다. 이 두 방법을 따로 진행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동시에 혹은 단계적으로 함께 사용해 치료한다. 일차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방광내보톡스주입술’ 혹은 ‘신경조정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약물 중에는 드물게 구갈, 변비, 요폐와 같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는 약들도 있어 처방 전에 잔뇨량 측정같은 비뇨의학과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거치지 않고 증상만으로 비전문가에게 약을 처방받으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행동치료는 우선 증상 설문지검사, 72시간 배뇨양상 기능검사 등을 통한 배뇨 관련 잘못된 생활 습관 파악이 선행된다. 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수분 섭취량 정하기,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만들기 등의 교정 방향을 결정된다. 또 골반근육강화운동 등 도움이 되는 운동 요법 들의 교육도 이뤄진다.

◎ About, 과민성방광 예방

일상생활에서 과민성방광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술, 커피, 카페인, 탄산음료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 섭취를 자제하고, 요의가 있을 때 조금씩 참는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괄약근에 힘을 주면 방광의 수축이 억제돼 요의를 잠시 누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도움말.조영삼강북삼성병원비뇨의학과교수
도움말.조영삼강북삼성병원비뇨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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