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파킨슨병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뇌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몸의 기능을 조절한다. 그 중 운동신경을 조절하는 물질이 ‘도파민’이다. 이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뇌의 특정 신경세포들이 정상적인 노화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되어 운동능력이 점점 소실되어 가는 것을 파킨슨병이라고 한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가족력과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많은 경우 가족력 및 유전자 이상 없이 발생했다. 환경적인 요인도 아직은 찾아내지 못했다.
초기에는 자주 피곤해하거나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의 소소한 증상으로 시작해 수전증 등이 나타나고 이후 몸 전체가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 장애로 이어진다.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우울증과 불면증 및 기타 정신적 증상, 저혈압증, 변비, 소변장애 등의 여러 증세들이 나타나게 된다. 정도가 심한 환자는 스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므로 보호자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는 “이러한 복합적인 증상에 대해 치료를 병행할 경우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치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 About, 파킨슨병 증상
파킨슨병의 중요증상으로는 서동증(동작 느려짐), 안정시떨림, 근육 강직 등의 3가지의 운동장애를 증 수 있다. 처음에는 작게 나타났다가 점점 운동이상증상이 심해진다.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병의 시작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서동증은 걸음이나 손동작이 천천히 느려지며, 점점 세수·목욕·식사·글씨쓰기 등의 일상적인 작업의 속도가 느려진다. 양 쪽에서 동시에 시작하기보다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안정시떨림은 힘을 뺀 상태에서 팔이 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린다. 물건을 잡을 때는 떨림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근육이 굳어지게 되어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규형감각에 문제가 발생해 자주 넘어지게 된다.
운동 외 증상으로는 기립성저혈압·소변장애·성기능장애 등의 자율시경계 이상, 침흘림·삼킴장애·변비 등의 위장관장애,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져서 쉽게 화를 내는 감정조절 장애와 망상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About, 파킨슨병 자가진단 증상
1. 가만히 있는 데 손이나 발이 떨린다.
2. 과거에 비해 세수나 화장,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3. 발음이 어눌해져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4. 최근 한 달 사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일이 2번 이상 있었다.
5.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졌다.
6. 걸을 때 한쪽 팔이 다른 쪽 팔보다 적은 각도로 흔들린다.
7. 걸을 때 한 쪽 발이 땅에 끌리는 것을 느낀다.
8. 식사할 때 과거에 비해 음식물을 많이 흘리거나 입가에 묻어도 잘 느끼지 못한다.
이 중 한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할 것이 권장된다.
◎ About, 파킨슨병 진단
다양한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는 질환인만큼 진단하는 질환인 만큼, 파킨슨병은 특정한 하나의 검사 장비를 이용해 확진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 및 특수한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파킨슨병은 한 번 발병하면 병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대신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해나갈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About, 파킨슨병 치료법
파킨슨병에 대한 약물치료가 가능해진 것은 약 30년 정도 되는데, 조기에 약물로 치료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다. 특히 환자의 하루일과 및 운동 능력에 맞춰 약물의 정확한 용량과 용법을 지키고,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법이다.
특히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은 움직임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만큼이나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에 걷기, 수영, 체조, 요가, 마사지 등을 추천한다. 만약 오랜 약물 복용으로 점점 약효가 떨어져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나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전기자극으로 이상회로를 차단하는 수술(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파킨슨병이 발병하게 되면 5년 이내에 사망하는 환자가 25%까지 달하는 무서운 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치료법과 치료제의 개발로 증상을 경감시키고 합병증을 감소시켜, 정상인의 평균 수명과도 큰 차이가 없어졌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방향 설계와 함께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모두 합심해 꾸준히 치료를 해나가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 About, 파킨슨병 관리
파킨슨병은 천천히 장기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인내심을 가지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병의 진행이 느려지도록 해야 한다. 운동치료 외에도 일상에서 활동량을 조금씩 늘리고, 부상 등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기 이후에는 균형감각이 떨어져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생활공간에서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위험한 가구들은 치우고, 필요할 경우 지팡이 등을 사용하는 게 추천된다.
식사는 고른 영양 섭취에 신경 쓰되, 과일과 채소는 파킨슨병 증상 중 하나인 위장장애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주므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체내의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음식물을 잘게 썰거나 무르게 요리하도록 한다.
김종민 교수는 “취할 정도의 음주는 삼가야 하며, 니코틴은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기존의 장애를 악화시켜 파킨슨병을 더욱 진행시킬 수 있으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About, 파킨슨병 생활가이드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생활과 일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편하고 즐거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한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활동을 지속한다.
△주변 환경을 환자의 증상에 맞춰 조절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생활이나 움직임이 어렵다면 의자, 소파, 잠자리 혹은 식당 등을 개선시켜 본다.
△여가 생활을 찾고 즐기는 자세를 갖는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계획성 있게 물리치료를 받는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