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암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아···40-50대 환자가 절반
속 더부룩하고 복통-잦은 소변 등 증상 있을 땐 의심해야
초음파-CT-혈액 검사 등으로 진단···일차적 치료는 수술
난소암 예방 위해 피임약 복용 등으로 배란 횟수 줄이기도
정애리는 최근 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정애리는 2016년 갑자기 난소암을 선고받아 1년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완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졌다"며 "평소 육식을 즐기지 않았지만 항암치료 받을 때 의사의 권유로 매일 200g 이상의 고기를 먹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정애리는 1984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주인공으로 출연, 최고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너는 내 운명', '아내의 유혹', '웃어라 동해야', 'SKY 캐슬', '사랑의 불시착'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부인과 암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난소암…40~50대 환자 전체의 절반
정애리가 투병했던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2898건의 난소암이 신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40대로 21.5%로 40~5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난소는 여성 생식 기관의 일부로서 월경을 하는 여성의 난소에서 한 달에 한 번 난자를 배출하며, 난소 호르몬을 생성해 분비하고 난자 성장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있어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50~65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난소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난소암의 증상으로는 배가 커지거나 속이 더부룩함, 포만감, 먹기 불편함, 복통,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일반적인 증상이며, 난소암이 아닌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루나 이틀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김명환 교수는 "많은 환자가 난소암의 증상 없이 골반 진찰이나 초음파 검사 또는 CT 촬영 등 영상의학적 검사에 의해 난소 종양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난소암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차적으로 암 제거 수술 시행…초음파 또는 영상검사로 진단
난소암의 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초음파 또는 기타 영상 검사인데, 이를 통해 신체 내부의 영상을 생성해 비정상적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혈액 검사인데 난소암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CA 125 종양표지자 검사가 도움이 된다. CA 125는 난소암에 걸렸을 때 올라갈 수 있는 혈액 내 단백질로, 난소암이 아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염 등 양성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 그래서 CA 125 종양표지자 검사는 주로 폐경 후 여성에게 더 도움이 된다. CA 125 종양표지자 검사는 조직학적 검사를 통한 확진을 위해 수술을 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며, 난소암의 위험도 평가를 위해 다른 종양표지자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셋째, 난소암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난소를 제거해 조직학적으로 진단하는 것으로, 암으로 진단이 되면 난소 외에 다른 장기를 절제하는 병기 설정술을 시행한다.
난소암은 대부분의 경우 일차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추가 치료는 병기와 기타 의학적 문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아주 초기라면 수술 후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암화학요법을 포함한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암이 많이 자라 있거나 여러 곳으로 전이가 있는 경우, 복강경 수술로 조직 검사를 하고 항암제를 투여해 암의 크기를 줄이고 난 후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표적 치료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난소암 예방위해 배란 횟수 줄이기도…정기적 진단 중요
치료 후에는 암의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액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하며, 앞서 말한 난소암의 증상이 있는지 관찰해야 하는데 증상이 있다면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는 배란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막아 난소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난소암은 조기 진단을 위해 1~2년 주기로 검사한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빠르게 자라기도 하는 암이다. 정기적인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난소암을 비롯한 부인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 중 난소암, 유방암, 자궁암 또는 결장암이 발생하면 전문의와 상담해 유전성 암인지 확인하고 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경구 피임약 처방,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 자궁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김명환 교수는 "난소암 치료 후 임신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가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난소암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임신이 가능하도록 가임력 보존술을 시행하거나 미리 난자를 동결하는 방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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