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우크라이나 대사관 통해 현지 의료진에 구호물품 지원
글로벌 제약사들, 인도주의적 물결 속에 러시아에 의약품 공급만은 유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제약사들이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 유지 지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 기업 매출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서구 의료 회사들에게 큰 시장은 아니지만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시장조사회사 RNC파마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의약품의 80%~85%를 수입 성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온 제약회사와 300여명의 생명공학 최고경영자들이 러시아에서 사업 개발을 중단하는 서약에 서명했다. 단 제약기업들은 의약품은 러시아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헌제약,우크라이나위해3억원상당구호물품지원
중헌제약,우크라이나위해3억원상당구호물품지원
중헌제약,우크라이나위해3억원상당구호물품지원
중헌제약,우크라이나위해3억원상당구호물품지원
‣중헌제약, 일동제약등 국내 제약기업들의 후원

의료계 각 단체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대규모 의약품•의료용품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중헌제약은 23일 우크라이나 시민과 피난민들의 의료 지원을 위해 약 3억 원 가량의 구호물품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지원된 물품은 난민들의 긴급 구호에 필요한 약 3억 원 가량의 의약품 및 의료용품으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현지에 있는 의료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중헌제약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피해자들을 위한 ‘이태석 재단’의 구호 캠페인에 모금액을 기부하였으며 ‘나음피부과’ 구본철 원장이 주도한 우크라이나의 의약품 보내기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중헌제약 외에도 일동제약, 동방메디칼이 의약품 후원에 참여하였다. 후원 물품은 민간 수송기를 통해 전달된다. 항송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간 기착지를 거쳐 이웃나라 폴란드까지 싣고 간 뒤 국경에 설치된 구호 캠프에서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게 된다.

캠페인을 이끈 구본철 원장은 “각자 위치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이 모인다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이자, 로슈, 사노피 등 글로벌제약사들의 기부 이어져

세계 굴지의 바이오파마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신약개발 과정에서 동유럽 시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유럽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접근성 면에선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측에서도 전쟁이 빠르게 종료돼야 환자들을 위한 임상개발 연구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화이자는 러시아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의약품 공급은 계속하되 러시아내 자회사가 거두는 모든 수익을 우크라이나의 구호 및 지원 활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CEO는 인도주의적 가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원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의약품 공급 중단을 검토했지만 이 경우 러시아 국민들이 겪게 될 인도주의적 어려움을 감안해 의약품 공급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로슈는 항생제 로세핀을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로슈에 따르면 박테리아 등의 세균감염 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항생제인 로세핀 15만 패키지가 전달 될 예정이다. 로세핀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필수의약품 목록에 올라있는 약물이다.

아울러 로슈 측은 전시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만큼 약품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외부 파트너사와 함께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사의 직원•가족들의 안전과 함께 의약품 접근성이 제한되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약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자선단체를 통한 인도적 후원에 나선다. 약 250만유로(한화 33억 300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1992년 2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지사를 설립하여 약 30년간 운영해왔으며 현재 총 직원 수가 약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는 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UNHCR)을 통해 500만유로(한화 66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제약사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전쟁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부족할 수 있는 필수의약품과 백신에 대한 기부도 진행할 전망이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 BMS,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GSK등이 적십자 및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자선단체를 통해 기부금과 의약품을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등 의료계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

대한의사협회와 각 시도의사회 등 의료단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하였으며 서울시의사회도 긴급구호 후원 성금 6,4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전라북도의사회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의료구호품 구입비 3,300만원을 지원했고 전라남도의사회는 2,0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밖에 광주시의사회가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성명서를 발표하며 성금 3928만원을 광주전남 적십자사에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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