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은 사회사업 부문에서는 심리,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환자들에게 사회적 지원 서비스와 더불어 각종 민간단체들과 연계한 지원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나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2010년부터 다문화가족을 위한 건강강좌 행사를 시작하여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로부터 의료기관 최초로 ‘서울시 다문화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 그 해부터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다문화가족지원특화사업’ 및 ‘다문화가족 출산 전 후 돌봄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더욱 폭넓게 다문화가족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한국사회 즉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활동으로 현재는 강남성심병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히고 있다.
낯선 땅에서 맞이하는 출산, 두렵지 않도록 정서적 지원부터
병원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지원특화사업은 단순히 다문화 가정의 건강검진 등의 좁은 활동에 머물지 않고, 이들의 건강생활관리와 심리정서지원까지 아우리는 전반적인 건강권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과 멀리 떨어져 낯선 땅에서 출산을 맞이한 결혼 이주 여성의 경우 전체 36%에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 중 약 8%는 중간 이상의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백정연 복지사는 발표했다.
이에 대해 병원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상 우울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했다. 출산 전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심리정서상담을 지원하는 등 이들의 정서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상담할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 같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상 우울예방 프로그램은 다른 62개 기관으로 전파되어 전국의 결혼이주여성의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 의료통역 ‘벤토’프로그램
결혼이주여성 혹은 외국인노동자 등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들에서 진료는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중증질환의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강남성심병원은 다문화가족의 건강권을 위해 우선적으로 진료를 위한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들을 전문적으로 도울 의료통역사 ‘벤토’(VENTO)를 양성해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각기 중국, 베트남, 몰골, 러시아, 일본 출신의 결혼이주여성들로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 국내 통번역활동 이력, 출산경험 등의 조건을 전제로 선발해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통역을 하는 것을 넘어 어려운 의료적인 설명을 정화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측은 충분한 교육과정을 거쳐 이들을 양성했다. 지금까지 양성된 벤토는 95명이며, 지난 10년간 총 7000회 활동, 8,994명의 의료통역지원을 달성했으며, 벤토활동비로 지원된 금액은 2억3400만원이다. 이 같은 벤토 활동은 결혼이주여성의 건강권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 적응한 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1년부터 서울시와 손잡고 외국인 환자를 위한 통역예약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 ‘VENTO’개발에도 착수했다. 한국어를 몰라도 쉽게 진료예약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간의 실시간 통역도 지원한다.
현재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시범적용 중이며 효과성이 검증되면, 벤토 프로그램과 함께 통역예약 앱까지 서울시 전역의 병원으로 확산, 보급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영구 원장은 “어플리케이션 통해 통역예약에서 통역지원까지의 one-stop 프로세스를 정착 및 활성화는 또 하나의 선도적인 의사소통 플랫폼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향후 의료통역을 필요로 하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이민자여성 성장시켜 이민자여성의 자립기만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정엄마처럼 세심하고 든든한 건강관리지원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출산을 앞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과 아이,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건강관리지원이다.
병원에서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출산교실을 실시해 임신과 출산의 주기별 필요한 지식과 건강정보를 전달한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대면 교육이 어려웠던 2020년에는 온라인을 통해 교육했다. 2021년에는 메타버스를 적용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각 언어별 컨퍼런스 룸을 동시에 오픈하고 결혼이주여성을 초청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메타버스 적용 출산교실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의 수는 1395명으로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 기준중위소득 80% 이하의 저소득 결혼 이미 여성의 경우 난소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검사가 포함된 종합건강검진도 지원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생활습관교육이나 치료지원을 연계한다. 지금까지 무료건강검진의 지원을 받은 이는 총 382명, 만성질환으로 건강교육을 받은 이는 305명, 중증질환 발견으로 치료를 지원 받은 이는 58명이다.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위한 건강검진도 진행된다. 특히 우울증이나 ADHD등의 정신과질환을 진단받은 이들 역시 약물·미술·상담치료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저소득다문화가정의 치료비를 1인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 지금까지 381명에게 총 1억5625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꾸준한 건강강자를 개최해 질환 예방하고 건강한 권리를 찾는 데 기역하고 있다.
이영구 병원장은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의 성과는 사업 담당자들의 노력과 서울시의 물심양면 지원, 그리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모든 교직원의 헌신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탄생시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따뜻한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