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여름철 곰팡이 질환으로는 무좀, 완선, 농가진 등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들 질환만큼 흔한 곰팡이성 피부질환으로는 ‘어루러기’가 있다. 열대지방에서는 성인의 30~40%에서 보일만큼 흔한데, 국내에서도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About,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피부 표면에 곰팡이 원인균이 증식해서 이상을 일으키는 ‘표재성 피부 곰팡이증’의 일종이다. 표재성 피부 곰팡이증은 곰팡이 원인균에 따라 백선(피부사상균증),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눌 수 있다.
어루러기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군인데, 정상인의 피부에 존재하는 정상 균총으로 건강한 성인의 75~98%에서 발견된다. 기름기를 좋아하는 성질(지질친화성)을 가지고 있어 피지 분비가 많은 두피, 상체, 주름 부위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런 효모균이 습하고 더운 환경을 만나 피부 위에 과증식하게 되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각질같은 인설반이 생기면서 얼룩덜룩해진다. 가려움증과 같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지만, 심해지면 전신으로 번지고 만성화되어 매년 악화와 개선을 반복할 수 있다.
◎ About, 어루러기 원인
어르러기의 원인이 되는 효모균은 일반인의 피부에서 쉽게 발견되는 균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피부의 면역력이 약한 경우 땀을 타고 피부위에서 과증식해 이상을 일으킨다. 때문에 피부 온도가 높고 땀이 많은 젊은 남성에서 비교적 많다.
◎ About, 어루러기 증상
말라세지아 효모균이 과증식한 피부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병변에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이 생긴다. 주로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사춘기 이후 20~30대에서 잘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잘 보인다.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백반증으로 헷갈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병변은 서로 융합하여 큰 반을 형성할 수도 있다. 대개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같은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으나 때로는 경미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더위가 가시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한번 발생한 색소침착은 몇 달 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만성화가 될 경우 매년 여름 재발할 수 있어 초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About, 어루러기 자가진단
1. 피부가 지성이며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다.
2. 반점이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주로 보인다.
3.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은 느껴지지 않는다.
4. 버즘같은 탈색반과 갈색의 반점이 섞여 있다.
5. 여름, 특히 장마철이 되면서 병변이 나타났다.
6. 평소 손발톱 무좀이 있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서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어루러기 치료
병변에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병변이 광범위한 경우에는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예방을 위해 국소 항진균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 About, 어루러기 예방 및 관리
어루러기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는 딱 붙는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널널한 옷을 선택하고, 땀을 많이 흘린 날은 귀가 직후 깨끗하게 피부를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 샤워를 할 때 뜨거운 물은 피부 온도를 높이고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샤워 후에는 후에는 피부에 습기가 남지 않도록 구석구석 잘 말려주어야 한다.
또 한번 어루러기가 발생한 경우 재발되기 쉬우므로 환경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제습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실내 습도는 6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보습제는 가벼운 것이 권장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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