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최근 신년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이 밝혔다.
최용재 회장은 2023년에 대해 “지난해 우리 아동들이 열악한 소아의료체계로 인해 고통을 겪거나, 심지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례도 있었음을 기억한다”며 “소아의료기관 역시 아비규환 상태였으나 120곳의 아동병원은 소아의료채계의 허리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일어난 응급실 뺑뺑이, 오픈런·마감런 상태, 제1형 당뇨병 환아 가족의 생활고 사망 사건 등을 짚은 것이다.
현재 이 같은 소아청소년 의료 위기에 대해 최 회장은 “근본적으로 성인의 의료와 소아청소년 의료를 한데 묶어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성인 의료에 적용하는 잣대를 들이대면 소아청소년 필수의료는 살아날 수 없다. 다른 잣대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 일례로 든 것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소아청소년용 면역글로불린(IVIG) 약물의 품귀현상과 소아터너증후군 환자에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제의 단종이다. 해당 약물들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되는데도 정책 등의 문제로 지난해 중반부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에게 사용하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 환자에 사용되는 약물을 신약으로 함부로 교체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과 별개로 공급이 안정적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은 특수성을 당국이 이해하고 정책을 고려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그는 가장 먼저 당국 내 ‘의료소아청소년과’ 신설해 성인과 어린이의 의료정책을 분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소아의료체계 붕괴는 그동안 성인 위주의 의료정책으로 인한 것으로, ‘의료소아청소년과’ 신설이 소아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초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어린이 건강 기본법’의 연내 제정, 아동병원의 법적지위 획득 등을 연내 이뤄야할 목표로 소개했다.
최용재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이 소아청소년 전공의 기피 현상의 단초로 소아의료체계 붕괴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불가피한 의료사고 보상 제도의 폭넓은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내 이뤄야할 목표로 소개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전공의 기피 현상의 단초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짚으며 “불가피한 의료사고 보상 제도의 폭넓은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용재 회장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전국 아동병원 120곳은 소아청소년 환자와 함께 하면 성장과 건강을 지키겠다”며 “정부도 2024년을 소아의료체계 재확립의 원년으로 삼고 사활을 건 노력을 경주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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