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팬데믹(pandemic)이 위력을 알려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국내발생 기준 4년 차가 되었다. 일상을 흔들던 코로나19의 공포는 지난해 5월 11일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 종료를 선언하며 끝이 났다.
하지만 신학기를 앞둔 지금, 학부모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는 여전히 무서운 질환이다. 학교·학원의 집단생활로 인해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실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6개 소속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발생 실태 조사에서, 조사기간 발생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월평균 2500명이었다. 더욱이 아동병원에서의 코로나19 검사는 환아 보호자가 검사 의뢰를 했을 경우만 진행되고 있어 증상이 있는 환아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아동병원협회의 설명이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개학 등으로 집단생활하는 시간이 늘면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유행인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About, 소아 코로나19
문제는 소아의 코로나19 증상이 어른과 달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 감기나 소화불량 등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고 심지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가 확인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소아 코로나19 증상을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여러 합병증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성인보다 빠르게 악화되는 것도 소아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용재 협회장은 “소아 코로나19 치료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라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었거나 면역력이 약하거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 동시 감염되는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About, 소아 코로나19 합병증 및 후유증
소아 코로나19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합병증 방생률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아동병원협은 “코로나19 확진 환아의 경우 3분의 1 가량은 합병증이 있거나 합병증이 의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합병증으로는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을 생각하기 쉽지만, 소아 코로나19의 경우 합병증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연령이 어린 아동일수록 급성심근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심지어 증상이 경미해 빨리 회복된 경우에도 호흡기, 신경학적 합병증, 심장기능 이상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발견된 사례도 많다.
때문에 소아 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에도 이상 징후가 없는지 살피고 이상 증상이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 About, 소아 코로나19 증상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성인의 코로나19 증상과 달리 소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보다는 소화불량 혹은 컨디션 저하 등으로 나타나기 쉽다. 심지어는 무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악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아이의 컨디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주요 증상으로 지속적인 발열과, 입안 또는 목구멍의 통증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식욕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식욕부진, 때쓰기, 지속적인 발열 등이 이어질 경우 코로나19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폐렴이 유발될 경우 호흡곤란, 색색거리는 숨소리,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등을 느낄 수 있다.
◎ About, 소아 코로나19 자가증상
1. 입안이나 목구멍이 붓고 통증을 보인다.
2.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거나 섭취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3. 숨 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호흡이 불규칙하다.
4. 지속적인 발열이 보이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된다.
5. 잘 놀다가 갑자기 늘어지거나 피곤해 한다
6. 갑작스러운 혼돈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날 경우 병원에 들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 About, 소아 코로나19 관리와 예방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의심증상 단계부터 학교나 어린이집은 쉬고, 다른 가족들과도 격리해 전파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확인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소아는 성인보다 쉽게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회복 이후에도 다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최용재 협회장은 “새학기를 맞아 집단생활을 하면서 소아청소년 사이의 코로나19 감염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소아가 감염될 경우 성인보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감염을 예방하고, 의심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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