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론적으로 볼 때 신체의 열 균형능력이 유지될 수 없는 특정 상황, 예를 들어 물에 빠진다든지, 비나 눈을 계속 맞는 상황, 그리고 바람이 동반된 저기온에 오래 노출되면 저나트륨혈증과 동상의 위험이 크고, 운동 능력과 신체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된다. 그뿐만 아니라 추운 환경의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이나 천식과 같이 위험군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률 및 사망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차가운 공기를 장시간 흡입하는 것 또한 이런 질병들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운동 시 가장 조심해야 하는 현상은 바로 저체온증이다. 물론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한 낙상의 위험도 늘 조심해야 하지만 신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야기한다. 저체온증은 쉽게 말해 신체 내 열 손실이 열 생산을 초과하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는 신체의 열 보유량을 감소하게 만들고 중심 체온을 35도 미만으로 감소시킨다. 환경, 개인의 특성, 의류 등이 저체온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저체온증의 특정 위험 요인으로는 눈과 비, 젖은 의류, 낮은 체지방, 고령(60세 이상), 저혈당 등이 있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은 열 손실을 현저하게 증가시켜 저체온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철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눈이나 비가 오는지, 또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날씨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가지 못할 경우 실내든 실외든 운동 손상 예방을 위해 준비운동 프로그램을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본 운동 전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우리 몸의 체온을 1도 정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기온이 따뜻한 여름에는 관절의 운동 범위가 20% 정도 증가하는 반면, 추운 겨울에는 관절의 운동 범위가 오히려 10~20% 감소한다. 따라서 체온 상승을 위한 준비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정적인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데 겨울철에는 스스로 신체를 움직이면서 근육과 관절을 늘리는 동적 스트레칭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근관절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체온을 올리며 운동수행력 또한 증가시키기 때문에 겨울철에 적절한 준비운동 스트레칭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모두가 잘하고 계시다시피 목도리나 장갑 등 적절한 의류 준비는 추운 날씨에서 운동 시 필수적이다. 따뜻한 의류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여 저체온증이나 동상으로부터 신체를 잘 보호하기 때문이다. 요즘 시중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오리털 파카와 같이 땀이 최소한 나오도록 단열 효과가 높은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통풍이 우수해서 땀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의류가 효과적이다. 아울러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옷을 조금씩 벗을 텐데 이 경우에도 겨울철에는 가급적 피부가 추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춥다고 이불 속에만 있지 말고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자. 다만 운동하다가 도리어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절제와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너무 추우면 운동을 중단하고 운동 중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늘 조심하셔야 한다. 고령층은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한다.
(글 :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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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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